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평화를 위한 최종 협상이 진행 중이며, 무지나 어리석음이 방해하지 않는 한 성사될 것”이라며 “상황이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월, 화, 혹은 수요일(10일)에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생각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스라엘-이란 충돌)이 벌어졌다”고 주장한 데 이어 연일 ‘타결 임박’을 언급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도 대(對)이란 협상 돌파구가 ‘수일 내’로 마련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 측 보도는 기류가 다르다.
타스님통신은 9일 익명의 당국자가 “미국의 양해각서(MOU) 수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의 동결자산이 해제되지 않고 제재가 철폐되지 않는다면 어떤 합의에도 도달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 해외 동결자산 최소 120억 달러(18조2000억여원)를 양해각서(MOU) 체결 시점에 해제하기로 약속해야 미국을 신뢰하고 협상에 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또 “휴전 위반은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란은 주저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역내 안정은 침략 행위에 대한 실질적인 억지 체계가 구축됐을 때만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과 이어진 이란-이스라엘 미사일 공방으로 미국-이란 종전 협상이 진행되기 어려워졌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란의 대미 협상 대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도 8일 “휴전이 반복적으로 위반되고 있다”며 “당신들이 진정성 있는 신뢰 구축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이란의 대응은 지금과 같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긴장 고조의 원인은 미국이 이란 국민에게 가한 해상 봉쇄뿐 아니라 (이스라엘이) 레바논 휴전을 포함했던 기존 합의를 깸으로써 휴전을 노골적으로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선제 핵 포기 이후에 동결자산 해제 등 제재 완화를 논의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이란의 ‘핵무장 포기’ 문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추가 요구를 내놨고, 해상 봉쇄는 핵 문제를 포함한 최종 합의가 타결될 때까지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NBC 인터뷰에서 “현장에서든 외부로 반출해서든 우리 장비를 이용해 (고농축) 우라늄을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의가 안 된다면 매우 강하게 타격한 뒤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점은 이미 인정했지만, ‘개발하지 않는다’는 부족하다. ‘구매나 획득(acquire)도 금지한다’는 표현을 넣고 싶다. 사들이는 것은 ‘개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동결자산 선제 해제 요구에 대해서는 “나중에 논의할 문제”라며 “그들이 제대로 행동하고 올바른 태도를 보일 때 (동결자산 해제)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체결 직후 이란에 17억 달러를 지급했던 일을 강하게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동결자산 선제 해제를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