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아시아계 및 태평양계 이민자가 불과 1년 사이 10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포된 이민자 가운데 범죄 기록이 없는 사람들의 비중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새크라멘토 비와 USC 산하 Equity Research Institute(ERI)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캘리포니아에서 ICE에 체포된 아시아·태평양 섬나라 국적자는 전년보다 무려 1,1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캘리포니아 전체 ICE 체포 증가율 386%와 비교하면 아시아·태평양계의 증가 폭은 거의 3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전체 ICE 체포에서 아시아·태평양계가 차지하는 비율도 2024년 4%에서 2025년 11%로 뛰었다. 사실상 ICE에 체포된 이민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신이었던 셈이다.
이번 분석에는 한국 국적자도 포함됐다. 연구진은 동아시아 국가에 한국과 중국, 일본, 홍콩, 대만을 포함했으며 인도·파키스탄·네팔 등 남아시아, 베트남·필리핀·태국·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분석 대상에 포함했다.
특히 ICE 단속 대상이 범죄 전력이 있는 불법체류자에 집중되고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설명과 달리 범죄 기록이 없는 이민자들의 체포가 크게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ERI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계 ICE 체포자 가운데 범죄 기록이 없는 이민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성과 미성년자에 대한 체포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변화가 이민 단속 확대가 주로 범죄 경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주장과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전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LA타임스가 최근 공개된 ICE 자료를 분석한 결과 캘리포니아 ICE 구금시설의 하루 평균 수감자 가운데 74%가 범죄 기록이 없는 이민자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이 비율이 79%에 달했다.
LA 지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LAist가 Deportation Data Project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LA 광역지역에서 ICE가 체포한 이민자는 1만4,394명으로 2024년 4,681명의 3배 이상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과반수가 범죄 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USC 분석은 ICE가 공개한 개별 체포 기록을 확보하고 있는 Deportation Data Project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분석 대상 자료는 2024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이며 전체 71만3,464건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진 체포 기록 4만9,992건을 분류해 분석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 수치가 체포된 ‘사람 수’가 아니라 ‘체포 기록 건수’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사람이 두 차례 이상 체포됐다면 각각 별도의 기록으로 집계될 수 있다. 또한 체포 장소가 캘리포니아라는 의미로, 체포된 사람이 반드시 캘리포니아 주민이라는 뜻은 아니다.
아시아계 이민자 권익단체들은 ICE 단속 확대가 아시아계 커뮤니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AAPI FORCE의 팀미 루(Timmy Lu) 디렉터는 최근 브리핑에서 ICE 체포로 커뮤니티 구성원 사이에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으며 가족들이 체포된 가족의 행방을 찾기 위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통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이민 단속이 중남미계 이민자뿐 아니라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이민사회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주목된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