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동물보호단체들이 대한항공에 투계용 닭의 베트남 우회 운송 경로까지 차단하고 관련 금지 방침을 공개 정책에 명확히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미 동물복지행동(Animal Wellness Action·AWA)과 인도적 경제센터(Center for a Humane Economy)는 지난 2일 공동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요구와 함께 K팝 팬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퍼플 더 스카이(Purple the Sky)’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AWA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4월 AFP통신에 미국에서 필리핀으로 향하는 노선에서 모든 연령의 수탉 운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AWA와 인도적 경제센터, 댈러스 모닝 뉴스가 미국에서 사육된 투계용 닭이 필리핀으로 운송되는 경로를 조사한 이후 나온 것이라고 단체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AWA는 이후 조사에서 제3국을 이용한 새로운 운송 경로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지난 7월 2일 조사 결과를 통해 미국에서 출발한 수탉이 대한항공편으로 베트남까지 이동한 뒤 다른 항공사로 옮겨져 최종적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운송되는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AWA는 이에 따라 필리핀 직항뿐 아니라 베트남 등 제3국을 경유해 최종적으로 투계 산업에 공급되는 운송에도 동일한 제한이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운송업자들이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못하도록 투계용 수탉 운송 금지 방침을 대한항공의 공개 운송 정책에 명확히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
웨인 파셀 AWA 및 인도적 경제센터 회장은 대한항공이 지난 4월 취한 조치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파셀 회장은 당시 대한항공이 다른 항공사들이 행동하지 않을 때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이번 요구는 대한항공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운송 경로까지 차단해 기존 조치를 마무리해 달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두 단체는 이 같은 요구를 확산시키기 위해 ‘퍼플 더 스카이’ 캠페인도 시작했다.
캠페인은 보라색을 K팝 팬덤과 연결되는 상징으로 활용해 K팝 팬과 대한항공 이용객들에게 투계 반대와 닭 보호 요구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이다.
파셀 회장은 이번 캠페인이 대한항공 불매운동이 아니라 기존 운송 제한을 한 단계 더 확대해 달라는 참여 캠페인이라고 강조했다.
AWA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LA 지역에서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광고판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고판에는 대한항공의 지난 4월 수탉 운송 중단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베트남 등을 통한 우회 운송 경로까지 차단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AWA의 공식 발표에는 모바일 광고판의 구체적인 운행 지역이나 설치 지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두 단체는 미국 의회에도 투계 등 동물 싸움에 이용되는 동물의 상업적 항공 운송을 차단하는 입법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