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건조한 날씨가 본격화하면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가려움증도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가렵다고 피부를 반복적으로 긁는 행동은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오히려 염증과 가려움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미국피부과학회(AAD)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해지면서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 피부가 매우 건조해지고 가려움증과 발진이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건조한 공기와 급격한 온·습도 변화는 대표적인 증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가려울 때 피부를 긁는 행동이다.
미국 국립습진협회(National Eczema Association)는 피부를 긁으면 순간적으로 가려움이 줄어들 수 있지만, 피부에 자극과 미세한 손상이 생기면서 염증 물질이 분비돼 다시 더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이른바 ‘가려움-긁기 악순환(itch-scratch cycle)’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심하게 긁으면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상처가 생길 수 있고, 피부 표면이 벗겨지면서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가려울 때는 손톱으로 긁는 대신 차가운 수건이나 냉찜질을 대거나 해당 부위를 가볍게 두드리는 방법이 권장된다.
보습도 중요하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샤워나 목욕을 5~10분 정도로 짧게 하고 뜨거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목욕 직후 피부에 물기가 약간 남아 있을 때 무향료 크림이나 연고형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 수분 증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향이 강한 비누와 화장품, 세탁세제 등도 피부를 자극할 수 있어 가능한 한 ‘fragrance-free’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 난방으로 공기가 지나치게 건조할 경우 적절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려움이 지속되거나 진물이 나고 피부가 붓는 등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단순한 건조증으로 판단해 계속 긁기보다는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완치가 쉽지 않은 만성질환이지만 미국피부과학회는 적절한 피부 관리와 치료를 통해 가려움과 염증을 줄이고 악화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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