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개주와 합의 따라 영화 연 30편 이상 제작·美 제작에 15억달러 추가 투자
할리우드의 지형을 뒤흔드는 초대형 미디어 합병이 마침내 완료됐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를 인수하면서 영화와 방송, 스트리밍, 뉴스까지 아우르는 거대 미디어 기업 ‘스카이댄스(Skydance)’가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새 회사는 출범과 동시에 약 800억달러, 한화로 107조원이 넘는 순부채를 떠안게 됐다. 수십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과 대규모 콘텐츠 투자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만큼 이번 ‘세기의 미디어 합병’이 성공할지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라마운트는 6일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공식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워너 인수 가격은 약 810억달러이며 부채 등을 포함한 전체 합병 규모는 약 1110억달러에 달한다.
합병 회사는 기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대신 ‘스카이댄스’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이날부터 ‘SKYD’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를 시작했다.
새 스카이댄스 산하에는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워너브라더스 픽처스를 비롯해 ‘미션 임파서블’, ‘탑건’, ‘해리포터’, ‘슈퍼맨’, ‘배트맨’ 등 세계적인 영화 프랜차이즈가 한데 모인다.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파라마운트+와 HBO맥스, 디스커버리+, 플루토TV를 거느리게 됐으며 방송 부문에서는 CBS와 HBO, CNN, MTV, TNT, 니켈로디언, 디스커버리 등이 같은 기업 아래 들어갔다.

액시오스는 이번 합병이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거대 스트리밍·테크 기업에 맞서기 위해 전통 미디어 기업이 어디까지 몸집을 키울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상징적 거래라고 평가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워너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해 520억달러 규모의 신규 부채를 조달했으며 일부 채권의 금리는 9%에 육박한다. AP통신은 합병 후 스카이댄스의 순부채가 약 8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데이비드 엘리슨 최고경영자(CEO)는 통합 이후 3년 안에 연간 60억달러 규모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워너와 파라마운트에서 중복되는 영화·TV 제작과 배급, 마케팅, 관리 조직이 주요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된다.
AP통신과 로이터에 따르면 스카이댄스는 첫 2년 동안 매년 최소 30편의 영화를 극장에 배급하고 이후 3년 동안에는 연간 최소 32편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미국 내 영화·TV 제작에 기존 계획보다 5년간 최소 15억달러를 추가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CNN과 CBS 뉴스의 편집권 문제도 민감한 과제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의 아들인 데이비드 엘리슨이 새 미디어 제국을 이끌게 되면서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는 CNN과 CBS 뉴스의 편집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스카이댄스는 합병 조건에 따라 5명으로 구성된 ‘뉴스 편집 독립위원회’를 설치해 CNN과 CBS 뉴스의 편집 원칙과 보도 공정성 관련 분쟁을 감독하기로 했다.
결국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콘텐츠 기업 가운데 하나가 탄생했지만 동시에 800억달러에 달하는 빚과 비용 절감, 콘텐츠 투자, 뉴스 독립성이라는 서로 충돌할 수 있는 과제까지 한꺼번에 떠안은 셈이다.
스카이댄스가 넷플릭스·디즈니·유튜브와 맞설 새로운 미디어 공룡으로 자리 잡을지, 막대한 부채에 발목 잡힌 또 하나의 ‘메가 합병’ 사례가 될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