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정부가 오는 24일 전국적으로 예정된 대규모 시위에 대비해 군 병력과 경찰 특수부대, 장갑차, 헬기까지 동원하는 대대적인 치안 작전에 나선다. 지난 주말 고물가 항의 시위가 폭력 사태와 대규모 약탈로 번지면서 정부가 경계 수위를 크게 높인 것이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과 유로뉴스에 따르면 장디디에 베르제 내무부 차관은 22일 “가용한 모든 병력을 동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경찰과 헌병대의 대규모 투입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국내 경계 작전인 ‘상티넬(Sentinelle)’ 소속 군 병력을 대사관 등 주요 시설 경비에 배치하고, 경찰과 헌병대가 시위 현장에 집중하도록 할 방침이다. 군 병력이 시위대를 직접 진압하거나 해산하는 임무는 맡지 않는다.
현장에는 경찰 특수부대 RAID와 수색·개입여단 BRI, 국가헌병대 특수부대 GIGN이 투입된다. 헌병대의 상토르(Centaure) 장갑차와 헬기, 물대포도 배치되며 필요할 경우 충격탄 발사기와 군중 분산용 수류탄도 사용될 수 있다.
경찰과 헌병대 동원 규모는 지난 17일보다 20% 늘어난다. 당국은 인력 확보를 위해 경찰관들의 휴가까지 취소하고 비번 인력을 소집했다.
지난 17일 프랑스 전역에서는 생활비와 연료비 상승, 교육 환경 악화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참가자는 정부 집계 55만 명, 주최 측 추산 80만 명에 달했다.
당시 경찰과 헌병 약 6만 명이 투입됐지만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등 주요 도시에서 상점 약탈과 시설 파괴, 경찰과의 충돌이 잇따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3일 국가방위회의를 소집해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주말 일부 지역에서 시위를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필요하면 부분 통행금지 조치도 시행할 방침이다.
프랑스 내무부는 23일 발표한 지침에서 집회 주최 측의 질서 유지 능력과 행진 경로, 상점 피해 위험 등을 검토해 시위 허용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야권에서는 강경한 치안 대응만으로는 고물가와 교육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을 해결할 수 없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26일 학생·교사·노동계 대표 등과 만나 시위의 원인이 된 사회적 요구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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