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뛰어넘는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위기가 2028년 이전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인공지능(AI)과 금융시장, 이란 전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령화 문제가 서로 얽히면서 하나의 충격이 다른 위기를 연쇄적으로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Axios)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짐 밴더헤이(Jim VandeHei)는 25일 발표한 분석 칼럼에서 세계가 통제하기 어려운 위험 요인들이 동시에 쌓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 최고경영자와 정부 관계자, 주요 투자자들과의 대화를 토대로 앞으로 2년 동안 세계 경제와 사회를 흔들 수 있는 다섯 가지 위험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AI가 촉발하는 대규모 사이버 혼란이다.
최근 AI를 활용해 발견된 PHP 보안 취약점과 금융기관 고객 계정에 접근한 제3자 AI 에이전트 사례를 거론하며 사이버 공격이 금융시스템과 정부 기능을 동시에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앤스로픽의 정보보호 부책임자 제이슨 클린턴은 사이버 위협이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밴더헤이는 주요 AI 기업 내부에서 향후 수개월 안에 대형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50%보다 훨씬 높게 보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는 AI 투자 거품의 붕괴 가능성이다.
골드만삭스 전망에 따르면 올해 대형 기술기업의 AI 설비투자 가운데 약 3분의 1이 차입금으로 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AI 기업들이 서로 투자하고 서비스를 구매하며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한 기업의 투자 축소나 자금난이 기술주 급락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
밴더헤이는 단기적으로 AI 관련 주식에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평가했다.
세 번째는 AI가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는 재귀적 자기개선(RSI)의 가속화다.
AI 기술이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할 경우 2027년부터 산업 구조와 고용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AI 개발을 일시 중단하거나 속도를 제한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력도 커질 수 있다.
네 번째는 이란 전쟁의 재확대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은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이 재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 역시 공격이 재개되면 보복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밴더헤이는 원유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전쟁이 확대돼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수준에 장기간 머물 경우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실제 유가 전망치가 아니라 위험을 설명하기 위한 가상 시나리오다.
다섯 번째 위험으로는 올해 80세인 트럼프 대통령의 고령화와 국정 판단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밴더헤이는 이를 특정 정당에 대한 정치적 비판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80대에 접어들면 일반적으로 인지기능 저하나 건강 문제의 위험이 높아지며, 대통령의 판단이 전쟁과 경제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과거 금융위기나 팬데믹이 하나의 거대한 충격으로 시작됐다면 앞으로의 위기는 서로 다른 위험들이 거의 동시에 폭발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밴더헤이는 이러한 상황을 ‘연쇄반응의 혼돈(Chain-reaction chaos)’으로 규정했다.
그는 개인들에게도 AI 기술의 변화를 이해하고, 계정 보안을 강화하며, 투자자산이 특정 산업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지 않은지 점검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경고는 특정 위기가 반드시 발생한다는 예언이 아니다. 그러나 개별 위험이 현실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더라도 여러 위험이 동시에 누적되면 통제하기 어려운 대규모 위기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밴더헤이의 핵심 진단이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