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는 이미 전국 평균보다 높은 2만8,397달러미국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제공받는 가족 건강보험의 연간 보험료가 사상 처음 2만8,000달러를 넘어섰다. 보험료 상승 속도가 임금 인상률을 앞지른 데다 직원들이 직접 부담하는 금액은 1년 만에 9%나 증가하면서 가계의 의료비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의료정책 연구기관 카이저가족재단(KFF)이 지난 22일 발표한 ‘2026년 고용주 건강보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직장 제공 가족 건강보험의 연평균 보험료는 2만8,303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2만6,993달러보다 약 1,310달러, 5%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같은 기간 미국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3.7%, 물가 상승률은 2.7%에 그쳤다. 건강보험료가 임금과 물가보다 빠르게 오른 것이다.
보험료 전체를 직원이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 고용주가 상당 부분을 지원하지만, 직원이 급여에서 직접 부담하는 가족 보험료는 올해 평균 7,471달러로 지난해 6,850달러보다 621달러 증가했다.
월평균 부담액은 약 623달러다. 직원 부담 보험료의 연간 증가율은 9%로 전체 보험료 상승률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보험료 인상 압박은 장기간 누적되고 있다.
KFF에 따르면 가족 건강보험료는 2021년 이후 5년 동안 28%, 2016년 이후 10년 동안 55% 상승했다. 최근 5년간 임금 상승률 26.9%와 비교하면 보험료 상승률이 다소 높았으며, 10년간 누적 임금 상승률 50.1%도 웃돌았다.
기업 규모에 따른 부담 격차도 확인됐다.
직원 10~199명 규모 기업의 가족 보험료는 연평균 2만7,288달러였지만, 대기업은 2만8,592달러에 달했다.
더욱이 중소기업 직원들은 가족 보험료의 평균 37%를 직접 부담하는 반면 대기업 직원들의 부담 비율은 25%였다. 같은 직장 건강보험 가입자라도 기업 규모에 따라 실제 가계 부담이 달라지는 셈이다.
캘리포니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캘리포니아 건강보험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가주 직장 제공 가족 건강보험료는 연평균 2만8,397달러로, 당시 전국 평균인 2만6,993달러보다 1,404달러 높았다.
캘리포니아 가족 보험료는 2022년 이후 24% 상승해 같은 기간 전국 물가 상승률과 임금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다만 올해 전국 평균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2026년 캘리포니아 수치는 이번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험료 인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KFF는 2027년 건강보험료 인상률이 두 자릿수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조사 대상 기업의 18%가 예상되는 보험료 인상에 대응해 직원 부담 비율을 높였다고 응답했다.
직원 5,000명 이상 대기업에서는 이 비율이 66%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민간기업과 비연방 공공기관 1,937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직장 건강보험이 미국 근로자와 가족들의 핵심 의료보장 수단인 만큼, 보험료 상승이 계속될 경우 임금 인상에 따른 실질적인 소득 개선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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