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과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미시시피주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 대선에 대해 “솔직히 또 하나의 조작된 선거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나는 어느 편도 들지 않았다”면서도 “선거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어야 하는데, 이번 선거는 세계에 매우 나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를 지켜봤는데 너무나 부패했고, 너무나 끔찍해 보였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선거 조작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브라질에서는 전날인 25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좌파 성향의 룰라 대통령이 유효투표의 51.79%를 얻어 48.21%에 그친 우파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룰라는 이번 승리로 통산 네 번째 대통령 임기를 확보했다. 반면 트럼프와 가까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인 플라비우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선거 결과 무효화를 요구했다.
선거 논란의 중심에는 일부 지역의 교통 문제와 악천후로 투표 시간이 2시간 연장된 결정이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측은 투표 시간 연장을 문제 삼고 있지만, 당시 양측 선거 진영 모두 투표 시간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개표 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브라질 정부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조치는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룰라 대통령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남미 정치 구상에도 타격으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최근 중남미에서 우파 정권이 잇따라 등장한 것을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강조해 왔다. 그러나 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에서 좌파 룰라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이러한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논란은 미국의 11월 3일 중간선거와도 맞물리고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 성향의 일부 보수 인사들은 브라질 선거 결과를 미국 선거 부정 가능성과 연결하고 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브라질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2020년 미국 대선 패배 이후에도 선거 조작 주장을 반복해 왔다.
다만 현재까지 브라질 대선 결과를 뒤집을 만한 조직적인 선거 조작의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의 발언 역시 확인된 부정행위가 아니라 정치적 주장에 해당한다.
이번 사태는 브라질의 선거 결과를 둘러싼 국내 갈등을 넘어 미국과 브라질의 외교 관계에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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