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27일 총선에 돌입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 생존뿐 아니라 자신의 형사재판과 수감 가능성까지 걸린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연정의 과반 확보가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디언과 CBS뉴스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처음 치러지는 총선이다. 네타냐후의 리쿠드당과 가디 아이젠코트 전 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이 맞서고 있지만 어느 진영도 의회 120석 중 과반인 61석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네타냐후에게 이번 선거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그가 이미 이스라엘 국내에서 부패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전문매체 알모니터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뇌물수수와 사기, 배임 관련 혐의로 장기간 재판을 받아왔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총리직을 잃더라도 재판은 계속되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국제형사재판소(ICC)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발부한 체포영장도 부담이다. 다만 ICC 체포영장과 이스라엘 국내 부패재판은 별개의 법적 절차다. 총선에서 패배한다고 곧바로 체포되거나 수감되는 것은 아니다.
네타냐후가 권력을 잃을 경우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 당시 이스라엘의 안보 실패에 대한 국가 차원의 조사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야권의 아이젠코트는 독립적인 국가조사위원회 설치를 공약했다.
하지만 선거 패배가 곧 총리직 상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스라엘은 정당별 의석을 토대로 연립정부를 구성하기 때문에 네타냐후가 제1당 지위를 잃더라도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표는 이스라엘 현지시간 27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출구조사는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되며 최종 개표 결과는 30일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 총선의 핵심은 네타냐후가 몇 석을 얻느냐보다 누가 차기 정부를 구성하느냐다. 네타냐후가 권력을 잃으면 형사재판과 정치적 책임 추궁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지만, 감옥행 여부는 별도의 사법 절차에서 결정된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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