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총기협회(NRA) 웨인 라피에어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기난사 참사와 부패 의혹에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재선임됐다고 NBC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NRA는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연례 총회 이사회를 열고 라피에어 부회장 겸 CEO를 재선임했다.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을 지낸 앨런 웨스트가 라피에어의 자금 유용 의혹을 제기했지만 라피에어는 찬성 54표, 반대 1표를 받았다.
앞서 2020년 뉴욕주 검찰은 라피에어 등 NRA 지도부가 협회 공금을 빼돌려 가족의 바하마 여행 등에 썼다는 의혹과 관련해 소송을 냈다.
NRA는 미국 총기 관련 최대 이익단체로 정치자금과 유권자 동원력을 과시하며 주로 공화당 정치인들을 움직여 총기 규제 입법을 좌절시켜왔다. 라피에르는 1991년부터 NRA의 운영을 맡아왔다.
NBC는 NRA가 총기 난사 사건 급증과 부패 의혹에도 라피에어를 재선임하면서 총기 소유권 옹호, 규제 반대 활동 방침을 바꾸지 않겠다고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피에어는 지난 27일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기난사 참사와 관련해 ‘총이 아니라 악이 문제’라며 규제 시도에 대한 맞대응 의지를 밝혔다.
또 성명을 통해 “NRA는 총기 구입에 대한 대부분의 규제에 반대해 왔다”며 “정신보건 서비스 개선과 학교 안전 강화 방안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NRA 연례 총회에서는 사건의 원인을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과 사회 병리 현상 탓으로 돌렸다. 그는 총회 연설에서 “총기 소유자들은 국가와 아이들을 사랑한다”며 총기 규제를 촉구해온 국회의원들과 언론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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