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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분열…35% “우크라, 러에 영토 양도해야”

전쟁 피해 우려 35%, 전쟁 지속 22%, 중간 20%

2022년 0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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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ue of Justice on the Old Bailey, close to St Paul’s Cathedral in LondonImage byVicente Villamón CC BY-SA

우크라이나 전쟁이 4개월째 접어들면서 유럽인들 사이에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언제까지 감내할 수 있을 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 https://ecfr.eu/publication/peace-versus-justice-the-coming-european-split-over-the-war-in-ukraine/#peace-versus-justice)가 나왔다.

민간 연구단체인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는 15일(현지시간) 유럽 10개국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적 목표를 둘러싸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자의 35%는 전쟁이 조기에 종식되길 희망하는 반면 22%만이 러시아를 징벌하기 위해 전쟁을 계속할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조기 종식을 희망하는 응답이 러시아 징벌을 지지하는 의견보다 많았다. 유럽인들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핵전쟁 위험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인들은 또 극적인 상황변화가 없을 경우 전쟁을 오래 이어가는데 반대할 것으로 나타났다.

ECFR은 이에 따라 각국 정부들이 국내외적으로 전쟁 장기화 찬반 사이에 갈등이 커지는 것을 막고 유럽인들의 단결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CFR은 유럽인들의 관심이 전장 상황에서 전쟁 종식과 사람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으로 전환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전쟁으로 인해 물가상승과 에너지 및 식량 위기 고조 등 전세계적 경제적, 사회적 영향이 불거지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대상자는 약 8000명이며 대상국은 폴란드, 루마니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핀란드, 스웨덴, 영국 등이다.

각 세부 조사 항목별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전반적으로 전쟁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응답자의 4분의 3이 러시아에 책임이 있으며 3분의 2가 러시아가 평화에 대한 가장 큰 장애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응답자들은 평화의 장애물이 러시아라는 의견과 유럽·우크라이나·미국이라는 답변이 각각 39%와 35%로 비슷했다.

유럽인들은 또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럽인들은 우크라이나에 경제적 지원, 무기 지원, 유럽연합(EU) 지지, 난민 수용에 동의했고 경제제재와 화석연료 수입 중단, 동유럽 파병 등 강력한 대러시아 제재도 지지했다.

반면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추구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이 갈렸다.

ECFR은 입장이 갈리는 응답자를 평화지지그룹과 정의구현그룹, 양측 사이의 중간그룹으로 구분하면서 평화지지그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양보하더라도 당장 전쟁을 끝낼 것을 지지한 반면 정의구현그룹은 러시아를 패퇴시켜야만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의견 대립은 모든 나라에서 나타나며 국가별로 차이도 보인다. ECFR은 이같은 의견 차이가 유럽에서 심해질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하면서 정치 지도자들이 이에 잘 대처하지 않으면 유럽의 단결이 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화지지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35%인 반면 정의구현지지 응답자는 22%로 나타났으며 양측 모두에 동의하지 않은 응답자는 20%였다. 양측 모두 동의하지 않은 응답자들도 전반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지속하는 것을 지지했으나 동시에 전쟁이 확산될 것도 우려했다. ECFR은 향후 몇 개월 동안 중간적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보다 분명한 입장을 갖도록 하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면서 그 결과에 따라 유럽의 다음 행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평화지지캠프 응답자들은 러시아에 전쟁 책임을 묻는 의견이 64%인 반면 정의구현캠프 응답자들은 86%였으며 중간 입장 응답자들은 92%로 나타났다. 평화에 대한 가장 큰 장애물로 러시아를 꼽은 의견도 비슷한 추세다.

세 응답 그룹 모두 러시아와 경제관계를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나 찬성 비율은 크게 달랐다. 평화지지 응답자는 50%가 러시아와 경제관계 차단을 지지한 반면 37%가 반대했으며 정의구현 응답자는 83%가 차단을, 11%가 차단 반대를 지지했다. 중간그룹은 각각 83%와 7%다. 러시아와의 외교관계 차단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정의구현 그룹, 중간 그룹은 각각 54:24%, 41:23%의 찬반비율을 보였으나 평화지지그룹은 48%가 반대하고 25%만이 찬성했다. 우크라이나에 파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비슷한 차이를 보였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지지를 묻는 질문에도 정의구현 그룹과 중간그룹은 찬성이 많은 반면 평화지지 그룹은 반대가 많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지지는 세그룹 모두 찬성한 응답이 많았다.

ECFR은 중간그룹이 정의구현 그룹 못지 않게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지만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는 물론 EU도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며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반대하는 키신저식 현실주의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이 전쟁의 장기화로 유럽이 입을 피해가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밖에 국가별로 전쟁 지속에 대한 지지가 큰 차이를 보였다. 폴란드 응답자들은 정의구현과 평화지지 집단이 각각 41%와 16%인 반면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는 평화지지 입장이 각각 52%와 49%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러시아 제재에 대한 지지는 모든 나라에서 높게 나타났다.

ECFR은 전쟁 상황에 따라 여론의 추이는 크게 바뀔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면 정의구현 여론이, 대러 경제제재가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평화지지 여론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CFR은 중단기적으로 유럽이 러시아와 결별하는 것을 되돌릴 수는 없으며 러시아가 유럽에 구조적으로, 정치적으로 통합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CFR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럽의 단합을 강화했지만 이같은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선 정치지도자들이 러시아에 강경하지만 전쟁 악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중간그룹에 호소하는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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