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지니아주에서 한인 가족이 수십 년간 살아온 주택에 화재가 발생해 94세 노모가 숨지고 가족들이 집과 생활용품을 모두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역 방송 WAVY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30분께 버지니아주 요크카운티 무어타운 로드(Mooretown Road)의 주택에서 불이 났다.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을 당시 집 안에는 이미 짙은 연기와 불길이 번지고 있었다.
숨진 여성은 임남도(Nam-do Im·94)씨로 확인됐다. 임씨는 두 딸 주디 맥킨과 리사 주 등 가족들과 함께 이 집에서 생활해 왔다.
화재 당시 집 밖에 있었던 딸 주디는 급히 돌아왔지만 소방관과 경찰의 제지로 집 안에 들어갈 수 없었다.
주디는 WAVY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아직 집 안에 있다고 소방관들에게 애원했지만 진입할 수 없었다며 당시의 절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가족들은 1980년대 후반부터 이곳에 정착해 35년 넘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번 화재로 오랜 세월 쌓아온 추억과 가재도구가 모두 불에 탔다.

특히 주택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가족들이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한 가족들은 당장 입을 옷과 생필품, 임시 거처부터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역 주민들과 지인들은 온라인 모금 플랫폼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가족들을 돕기 위한 모금에 나섰다.
요크카운티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9일 지역 매체 윌리엄스버그 요크타운 데일리의 추가 보도에 따르면 임씨 가족은 1974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했으며, 1989년부터 화재가 난 집에서 거주했다. 임씨는 한국에서 안경점을 운영했고 미국에서는 꽃 장식 관련 일을 하다 은퇴했다.
두 딸은 현재 은퇴한 상태로 소셜시큐리티 연금에 의존하고 있다. 가족들은 임시 숙소에서도 곧 나와야 해 거처 마련이 시급하다. 임씨의 장례식은 11월 2일 열릴 예정이다.
화재로 임씨가 기르던 반려견 두 마리도 숨졌다. 가족들은 집 안 전기 콘센트 부근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공식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K-News LA 편집부>knewsl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