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폭행 사건’을 일으킨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54)가 사건 넉 달 만에 공개사과를 했다.
스미스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5분44초 분량의 영상에서 “깊이 반성한다. 자신을 부끄러워하면서 후회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스미스는 지난 3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도중 코미디언 겸 배우 크리스 록(57)의 뺨을 때려 물의를 일으켰다. 록에게 이튿날 사과했으나 카메라 앞에서 대중에게 정식으로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미스는 이날 록에게 재차 사과하면서 자신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다시 확인했다. 시상식 당일 남우주연상을 받고 진행한 수상소감에서 록에게 사과하지 않았던 까닭은 “머리가 몽롱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록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아직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록의 어머니와 그의 동생 등 록의 가족들에게도 동시에 용서를 구했다. 스미스는 “그 순간(자신이 록의 뺨을 때린 순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다쳤는지 몰랐다”고 했다.
무엇보다 “내가 느낀 무례·모욕감에 대해 적절한 방식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그 사건은 (내게)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털어놨다.
앞서 스미스는 지난 3월27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대 위에 있던 록의 뺨을 때렸다. 록이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핑킷 스미스의 삭발한 헤어 스타일에 대한 농담을 하자 격분한 스미스가 무대에 난입해 록을 폭행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영화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최고의 영예를 안았지만 폭행으로 빛이 바랬다.
이후 스미스는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아카데미는 스미스의 오스카 참석을 10년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