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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전국 각지서 애도 행렬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일부 시민 오열 "손주 생각 많이 나…좋은 곳으로 갔으면"

2022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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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대규모 사상자를 낸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첫날인 31일, 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들과 각계각층 인사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시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는 엄숙하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 방문이 이어졌다.

본격 조문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민 10여명은 줄을 서서 기다렸다. 시민 몇몇은 조용히 눈물을 훔치거나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다.

조문은 2~3명이 앞으로 걸어 나와 준비된 국화를 단상 위에 올리고 약 10여초간 묵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조문이 시작되자, 끝없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분향을 하던 중 오열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왔다는 송정희(69)씨는 “손주 생각이 많이 났다.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나라에서 아이들을 더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첫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정지욱(42)씨는 “처음에 클럽에서 작은 사고가 났다고 생각한 게 너무 미안하고 마음에 걸려서 부산에서 올라왔다”며 “이정도로 큰 사고일 줄은 몰랐다”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프로축구 울산현대 선수들을 비롯한 감독과 관계자 등 10명도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서울 올 기회가 있었는데, 올라온 김에 분향소 마련됐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개인적으로는 그 나이 또래 자식이 있는 아버지 마음으로 조문을 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합동분향소가 공식 운영되기 직전인 이날 9시27분께 이곳을 찾아 참사 피해자들을 조문했다.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조문은 시민들이 차례로 국화 한 송이를 받아 헌화하고 묵념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20대 직장인 김진오씨는 “무엇보다 참담한 기분이 들었고,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 옆에서 노래 부르거나 술을 마신 사람들이 있다는 게 믿지기 않는다”며 “세월호 때와 마음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가 이번 참사에서 변을 당했다는 20대 남성 김모씨는 “친구는 창원으로 내려갔다고 해서 합동분향소로 왔다”며 “중간고사 끝나고 만나자고 했는데, 이렇게 변을 당했다”고 울먹였다.

한편 이번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다음 달 5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이태원 녹사평역 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24시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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