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교도관들이 ‘필로폰 꾸러미’를 매단 채 교도소 내부를 돌아다니던 비둘기를 붙잡았다.
캐나다 CBC 뉴스는 10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위치한 연방 교도소에서 필로폰 꾸러미를 몸통에 매단 비둘기 한 마리가 붙잡혔다고 전했다. 캐나다 교정국 소속 존 랜들은 인터뷰를 통해 “비둘기 한 마리가 수감자들이 야외 활동을 위해 이용하는 마당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수상한 꾸러미를 매달고 있어 확인해보니 필로폰이 들어 있었다”라고 밝혔다.
랜들에 따르면 교도관들은 문제의 비둘기가 날아가 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둘기를 신중하게 모퉁이로 몰아넣었다. 교도관들은 긴 추적 끝에 비둘기를 붙잡아, 매달린 꾸러미를 확보한 후 방생했다. 비둘기의 몸통에 매달려 있던 꾸러미에는 약 30g의 필로폰이 들어있었다. 이는 평균 1회 투여량인 0.03g씩 투여할 시 약 1000회분 투여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13년 경력의 한 교도관은 “드론이나 직접 투척을 통한 밀수 시도가 있긴 했지만, 비둘기를 통해 마약을 밀수하려는 시도는 처음 겪어보는 일이다. 수감자들이 감시망을 피해 더 ‘전통적인 방식’으로 금지 물품 반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비둘기를 통해 밀반입을 시도한 주동자가 교도소 수감자인지, 아니면 교도소 외부인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교도소 측은 추가 ‘마약 비둘기’를 추적하기 위해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RCMP) 역시 투입돼 캐나다 교정국과의 공동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비둘기 등의 조류를 이용한 마약 밀반입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 2017년, 쿠웨이트 당국은 세관 근처에서 ‘피부색과 비슷한 색으로 칠한 배낭’을 매고 있는 비둘기를 붙잡았다. 당시 비둘기가 맨 회색 배낭에서는 178정에 달하는 ‘엑스터시’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