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베어의 명물 흰머리수리(대머리독수리) ‘재키’가 다른 흰머리수리들의 공격을 받은 뒤 구조돼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야생동물 당국이 재키의 건강 상태를 공개했다.
재키는 지난 18일 빅베어 호수 북쪽 해안의 데이나 포인트 공원 인근에서 아직 완전히 성체가 되지 않은 두 마리의 흰머리수리에게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재키는 땅에 내려앉은 채 날지 못하는 모습이 발견됐으며, 야생동물 전문가들에 의해 구조됐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재키가 공격으로 인해 골절이나 기타 심각한 외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야생의 둥지로 복귀해도 될 만큼 건강한 상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 각종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재키를 치료 중인 벤추라 카운티의 오하이 랩터 센터는 빅베어 흰머리수리 라이브 카메라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프렌즈 오브 빅베어 밸리(FOBBV)’를 통해 재키가 현재 빈혈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신장에 염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납과 아연, 쥐약 성분에 노출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오하이 랩터 센터는 현재 여러 조류 전문 수의사들과 협력해 재키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와 회복 지원 방법을 결정하고 있다.
FOBBV는 “오늘 아침 재키에게 기운이 더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며 “재키가 직원들에게 화를 내며 저항하고 있다.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강하고 당당한 재키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재키는 현재 도움을 받아 먹이를 잘 먹고 있으며, 스스로 먹이를 집어 먹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전히 스스로 서 있을 수 있고 횃대 위에 올라앉는 것도 가능한 상태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이 실시한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낚싯바늘이나 낚시 추, 기타 금속 물질이 몸 안에 남아 있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FOBBV는 새로운 검사 결과가 확인되는 대로 재키의 상태를 계속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키와 짝인 ‘섀도우’는 빅베어 흰머리수리 라이브 카메라를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8년부터 함께하고 있는 이들은 현재 최근 첫 비행에 성공한 새끼 흰머리수리 ‘샌디’와 ‘루나’를 키우고 있다.
재키와 섀도는 2025년에도 ‘써니’와 ‘기즈모’라는 새끼들을 성공적으로 부화시키고 길러냈다. 하지만 같은 해 폭풍으로 새끼 한 마리를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또한 2026년에는 까마귀의 둥지 공격으로 알 두 개를 잃었다.
현재 재키는 치료를 받기 위해 오하이 랩터 센터에 머물고 있으며, 섀도우와는 떨어져 지내고 있다.
FOBBV에 따르면 섀도는 둥지와 자신의 영역을 지키면서 샌디와 루나를 돌보고 있다.
재키의 회복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오하이 랩터 센터는 재키의 치료비 지원을 위해 1만1,000명이 넘는 후원자들로부터 수만 달러의 기부금을 전달받았다.
FOBBV는 “재키와 흰머리수리 가족 모두에게 보내주신 응원과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