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해안에서 세 번째 바다거북 산란이 확인됐다. 이번에는 벤추라의 샌 부에나벤추라 주립해변에서 올리브 리들리 바다거북이 알을 낳았다.
30년째 이 지역에 거주하는 스코르사토 웨이어스는 해변에 바다거북 둥지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나타내며, 새끼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보호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립공원 당국에 따르면 일요일 한 행인이 둥지를 발견해 신고했다. 주립공원 측은 육지에 있는 바다거북을 담당하는 연방 어류·야생동물관리국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번 산란은 해수 온도 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극심한 해양 폭염과 강한 엘니뇨 현상으로 남가주 해수 온도가 바다거북의 일반적인 산란지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바다거북 산란은 지난 9월 16일 실비치 서프사이드 지역에서 이뤄졌다. 올리브 리들리 바다거북 한 마리가 알을 낳았고, 사흘 뒤에는 약 8마일 남쪽인 헌팅턴비치에서도 두 번째 산란이 확인됐다.
당시 높은 파도가 산란지를 덮쳐 알을 훼손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연방 생물학자들은 9월 25일 두 둥지의 알을 롱비치의 퍼시픽 수족관으로 옮겼다. 알들은 약 45~60일의 부화 기간이 끝나가고 있어 조만간 부화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벤추라에 있는 세 번째 둥지는 현재 다른 장소로 옮길 계획이 없다. 연방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은 최소한의 개입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 45~60일간 현장을 보호하고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민들에게 알을 보호할 수 있도록 둥지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멸종위기종법에 따라 여전히 ‘위협종’으로 분류되는 올리브 리들리 바다거북은 비교적 개체 수가 많은 종이다. 하트 모양의 작은 등껍질이 특징이며,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멕시코와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에 주요 산란지가 있다.
이번 벤추라 산란지는 기존에 알려진 가장 북쪽 산란지였던 오렌지카운티 남쪽 약 700마일 떨어진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주 지역보다 훨씬 북쪽에 위치한다. 이로써 벤추라 해변은 현재까지 확인된 올리브 리들리 바다거북의 가장 북쪽 산란지 기록을 갖게 됐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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