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소속 하비에르 베세라(68)가 공화당 스티브 힐튼 후보를 꺾고 캘리포니아 차기 주지사에 사실상 당선됐다. 베세라는 2018년 처음 당선된 뒤 임기 제한으로 물러나는 개빈 뉴섬 주지사의 뒤를 잇게 된다.
11월 3일 오후 9시 30분 기준 개표율 47% 상황에서 베세라는 64.97%, 힐튼은 35.03%를 득표했다. 이후 집계된 AP 자료에서도 베세라는 65.19%, 힐튼은 34.81%로 큰 격차를 유지했다.
베세라는 이날 밤 새크라멘토에서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선언하며 “캘리포니아 주민이자 미국인으로, 이민자의 아들이자 노동조합 가정의 일원으로 여러분과 함께 승리의 자리에 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물가 상승과 전쟁, 부패, 무법 상황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주민들이 함께 맞서 싸웠다며, 고 돌로레스 우에르타의 구호인 “시 세 푸에데(Si se puede·우리는 할 수 있다)”를 외쳤다.
베세라는 전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이자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선거를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힐튼 후보를 앞섰으며, 선거운동 기간 정부에서 쌓은 풍부한 경력을 강조해왔다.
베세라의 지지율은 지난 4월 민주당 경선 선두 주자였던 에릭 스월웰 연방 하원의원이 부적절한 행동 의혹으로 중도 하차한 뒤 빠르게 상승했다. 그는 한때 보수 논평가 출신인 힐튼과 접전을 벌였지만, 6월 2일 예비선거에서 27.92%를 얻어 24.97%를 기록한 힐튼을 앞섰다. 톰 스타이어, 채드 비앙코, 케이티 포터 등 다른 후보들도 제쳤다.

뉴섬 주지사는 베세라의 승리가 알려진 직후 축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베세라가 캘리포니아의 가치를 지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맞서며, 주의 다양한 지역사회를 대표할 주지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노숙자 문제와 가계 생활비 상승, 높은 세금 등 캘리포니아의 주요 현안을 놓고 상반된 해법을 제시했다. 베세라는 생활비 부담을 낮추는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맞서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힐튼은 높은 생활비와 세금, 장기간 이어진 노숙자 문제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에게 변화를 호소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는 민주당 등록 유권자가 공화당의 약 두 배에 달하고, 20년 동안 공화당 후보가 주 전체 선출직에서 승리하지 못한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힐튼으로서는 정치 지형의 벽을 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베세라는 2026년 선거 결과가 공식 확정된 뒤 주지사직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임기 제한으로 물러나는 뉴섬은 2028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