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11월 3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원 54석과 하원 최소 224석을 확보하며 의회 권력을 탈환했다.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까지 민주당이 석권하면서 미국 정치권을 뒤흔든 이른바 ‘블루 쓰나미(Blue Tsunami)’가 현실화됐다.
뉴욕타임스(NYT)의 4일 오전 2시 30분 동부시간(태평양시간 3일 오후 11시 30분) 기준 집계에서는 민주당이 상원 최소 54석, 하원 최소 22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상원 과반인 51석과 하원 과반인 218석을 모두 넘어서는 수치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도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을 확인했다. 민주당이 의회 양원을 동시에 장악하는 것은 4년 만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은 공화당의 오랜 텃밭에서 발생했다.
민주당은 텍사스, 캔자스,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메인 등에서 공화당이 차지했던 상원 의석을 잇달아 탈환했다. 상원에서만 공화당 의석 최소 7석이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꺾었다. 캔자스에서는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가 공화당 로저 마셜 의원을 누르며 민주당의 94년 만의 캔자스 상원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 후보가 공화당 달린 그레이엄 후보를 꺾었다. 30년 가까이 이어진 공화당의 해당 상원 의석 지배가 끝난 것이다.
메인에서는 민주당 트로이 잭슨 후보가 공화당 수전 콜린스 의원을 제쳤고, 오하이오에서는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후보가 공화당 존 허스테드 후보를 앞섰다.
하원에서도 민주당은 경합 지역뿐 아니라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의석을 추가 확보하며 과반을 넘어섰다. 다만 일부 선거구의 개표가 계속되고 있어 최종 의석수는 늘어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공화당의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민주당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CBS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당일 밤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축하를 전하며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에 대한 자신의 책임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이 투표용지에 없었던 것이 공화당 패배의 주요 원인이라며 직접 출마했다면 승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민주당이 잘 싸웠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민주당 주도의 법안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거부권을 적극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 전쟁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자체는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는 이란 전쟁과 높은 생활비, 관세 정책, 행정부의 부패 의혹 등이 주요 쟁점으로 작용했다.
출구조사에서는 유권자의 약 70%가 의회의 대통령 견제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2년 동안 의회의 강력한 견제를 받게 됐다.
민주당은 새 의회가 출범하는 2027년 1월부터 행정부를 상대로 청문회와 조사를 추진하고, 주요 인사 임명과 예산·입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민주당 하원 지도자인 하킴 제프리스 의원은 차기 하원의장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권을 통해 민주당의 입법 추진에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중간선거는 단순한 의회 다수당 교체를 넘어 트럼프 집권 2기 후반부의 권력 구도를 바꾸는 정치적 전환점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