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가 당장의 우승 경쟁과 함께 미래 전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앤드루 프리드먼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팀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유망주 육성을 통해 주축 선수들을 뒷받침할 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최근 1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일부 구단이 우승을 위해 장기간 전력을 집중한 뒤 계약 만료와 선수들의 기량 저하로 갑자기 경쟁력을 잃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팀의 주축 선수들이 나이가 들고 팜 시스템의 유망주들을 트레이드로 내보내면 유망주 순위가 하위 10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팜 시스템에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너리그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성장하고 있는 야수 유망주들의 핵심 전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들이 기존 주축 선수들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저스는 트레이드나 자유계약선수(FA) 영입으로 필요한 전력을 보강할 수도 있지만, 2027년에는 주요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고 잠재력을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MLB 파이프라인 유망주 순위를 기준으로 주목할 선수 3명을 살펴본다.

1. 호수에 데 파울라 <다저스 유망주 1위·전체 4위>
21세 외야수 데 파울라는 지난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1경기에서 타율 3할2푼3리(31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타석 절반에서 출루했고, 볼넷 11개를 얻는 동안 삼진은 5개에 그쳤다.
더블A 털사에서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그는 뛰어난 타격 능력을 입증하며 구단의 기대를 높였다. 개막전부터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지만, 외야 수비 능력을 더 보여줘야 한다.
오타니 쇼헤이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데 파울라가 콜업됐을 당시 구단은 그를 지명타자로만 기용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실제 좌익수 수비는 총 6이닝에 그쳤다. 지명타자 자리는 당분간 오타니가 맡을 것으로 예상돼 데 파울라가 주전으로 자리 잡으려면 좌익수 수비 능력을 키워야 한다. 프리드먼 사장은 2025~2026년 사이 그의 수비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내년에도 추가 성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 잭슨 페리스 <다저스 유망주 17위>
좌완 투수 페리스는 지난 시즌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전체 성적은 4승5패, 평균자책점 5.12,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8로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8월 중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트리플A 정규시즌 마지막 6차례 등판에서 36이닝 동안 삼진 48개를 잡고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했다.
강한 시즌 마무리로 페리스는 이번 오프시즌 다저스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룰5 드래프트 대상이며, 40인 로스터에 등록되면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프로 생활 대부분을 선발투수로 뛰었지만,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입할 현실적인 경로는 불펜이 될 가능성도 있다.

3. 마이크 시로타 <다저스 유망주 3위·전체 17위>
외야수 시로타는 하이싱글A 그레이트레이크스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도 잠시 뛰었다.
시즌 내내 트리플A에서 활약한 제임스 티브스 3세(구단 유망주 7위)와 잭 에어하드(15위)보다 현재 팀 내 입지는 낮을 수 있다. 하지만 데 파울라가 지난 시즌 두 선수를 앞질러 기회를 얻은 것처럼 시로타도 비슷한 성장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시로타는 마이너리그 세 단계에서 타율 3할7리, 출루율 4할6푼1리, 장타율 5할2푼6리를 기록했다. 선구안이 강점이며 장타력도 갖췄다. 지난 시즌 2루타 28개와 홈런 17개, 3루타 3개를 기록했다.
우타자인 점도 다저스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타선이 때때로 좌타자 중심으로 구성되는 만큼, 시로타의 합류는 타선의 균형을 보완할 수 있다.
다저스가 2027년 이들 유망주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를 줄지 주목된다. 세 선수의 성장은 팀이 현재의 우승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전력 공백을 막을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