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대표적인 종합일간지 중앙일보가 5,2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을 통해 새 주인을 맞는다. 1999년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27년간 이어진 홍석현 일가의 경영 지배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중앙일보는 4일 다우키움그룹과 CJ그룹, 신세계가 참여하는 컨소시엄과 5,200억원 규모의 조건부 신주인수계약을 5일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이미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거래는 기존 주주의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이 아니라 신규 주식을 발행해 투자금을 확보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다. 따라서 5,200억원은 기존 대주주에게 지급되는 매각대금이 아니라 중앙일보의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되는 자금이다.
투자 비율은 다우기술 36.5%, 사람인 13.7%, CJ 35.7%, 신세계 14.1%다. 다우키움 계열 두 회사가 약 50.3%를 부담하며, 다우키움과 CJ가 공동경영에 나선다.
이번 매각의 직접적인 배경은 중앙그룹의 심각한 재무위기다. 중앙일보는 경영난으로 지난 7월 채권단 주도의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인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새 투자금은 채무 상환과 재무구조 정상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인수로 중앙일보의 소유구조가 크게 바뀐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1965년 설립한 중앙일보는 1999년 계열 분리 이후 홍석현 일가가 지배해 왔다. 그러나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기존 홍씨 일가의 지분은 4%대로 축소될 전망이다.
반면 이병철 창업주의 손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손녀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 측이 경영권 인수에 참여하면서 중앙일보는 27년 만에 범삼성가의 영향권으로 다시 들어가게 됐다.
새 인수자들은 직원 고용 보장과 기존 단체협약 존중, 편집권 독립 및 언론 자유 보장을 약속했다. 다만 기업집단의 공동경영 체제 아래에서 중앙일보가 실질적인 편집 독립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는 향후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채권단과 사채권자 승인 등 후속 절차를 거쳐야 최종 완료된다. 중앙일보는 연내 워크아웃 졸업과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1965년 창간 이후 한국 언론시장의 주요 축을 형성해 온 중앙일보의 경영권 이전은 단순한 신문사 매각을 넘어 국내 미디어 산업의 소유구조 재편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