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탈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상당한 제약이 불가피해졌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2028년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후계 구도가 주목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 최소 54석을 확보하고 하원에서도 과반을 차지했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동시에 장악했던 권력 구도가 2년 만에 무너진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의 대규모 선거 패배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할 수 있으며, 그동안 대통령에게 강한 충성심을 보여온 공화당 의원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내년 1월 새 의회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청문회와 조사에 착수하고, 주요 정책 법안과 예산안을 저지할 수 있다. 특히 상원 인준이 필요한 행정부 고위직과 연방 판사 임명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하원 민주당 지도부를 이끄는 하킴 제프리스 의원은 생활비 부담 완화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책임 추궁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정치적 영향력을 상실하는 것은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이 민주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에 대비해 이민, 관세, 연방 지출 등에서 대통령의 행정권한을 활용하는 방안을 준비해 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민주당과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차기 대권 경쟁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폭스뉴스 계열 FOX Local의 4일 보도에 따르면 2028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서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물로서 기존 지지층과의 연결고리를 갖고 있으며, 루비오 장관은 상원의원과 대선 경선 후보를 지낸 정치 경력과 외교안보 분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아직 주요 후보들의 공식 출마 선언이 나오지 않은 만큼 후계 경쟁이 본격적인 당내 권력투쟁으로 발전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민주당에서도 2028년 대선을 겨냥한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존 오소프와 진보 진영의 대표적 인물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이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은 2년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정치 환경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대통령 거부권과 행정명령, 외교·안보 분야의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확보한 데 이어 공화당 내부에서 차기 지도부를 둘러싼 경쟁이 확대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과 당내 장악력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결국 향후 정국의 핵심 변수는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의 견제 권한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행사할지, 그리고 공화당이 트럼프 중심의 정치 구도를 2028년 대선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보도 참고: Reuters(11월 1·4일), TIME(11월 4일), FOX Local(11월 4일), The Washington Post(11월 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