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초대 비서실장 고(故) 전형수(64)씨의 사망에 대해 “어떻게 인간이 저럴 수 있나 분노가 든다”고 했다.
지난 10일 진 교수는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지금 (사망한 사람이) 4명이다. 자기(이 대표)를 만나지 않았으면 이 사람들은 살아 있었을 것”이라며 이 대표 관련 인물들의 사망을 언급했다. 또한 “본인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그러면 사람이 양심의 가책이라는 걸 느끼지 않겠는가”라며 “그런 것 없이 계속 검찰 탓만 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9일 수원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며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 수사를 당하는 게 제 잘못이냐”고 언급했다. 이에 관해 진 교수는 “(전씨는) 지난해 12월에 딱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당시 모든 상황이 녹화되어 있다. 녹화가 되는데 검찰에서 강압 수사나 부적절한 취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진 교수는 “성남FC 사건 공소장에 이분(전씨) 이름이 25번 등장하는데, 저는 이분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씨는) 공무원이라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하고 윗사람이 가자는 대로 따라가야 한다. 결국 그걸 지시한 사람은 이 대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결국 전씨는 위법한 행정 행위에 자기가 동원된 것에 대한 죄책감과 부담감 때문에 목숨을 끊은 건데 (이 대표는) 이게 검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는 인간적으로 정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전씨의 유서로 추정되는 글에서 이 대표에 대해 ‘정치를 내려놓으셔야 한다’,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 언급된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진 교수는 “사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이 대표가) 책임을 지고 나서서 ‘다른 사람 책임은 없다’, ‘내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 이렇게 나와야 하는데, 자기는 딱 빠졌다”며 “(유사한 상황이) 앞으로 계속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9일 전씨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