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탈환하는 이른바 ‘블루 쓰나미’가 현실화되자 뉴욕 증시와 채권시장, 가상화폐 시장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패배가 오히려 금융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69.40포인트(3.0%) 폭등한 53,356.1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6% 상승한 7,688.62, 나스닥 종합지수는 1.4% 오른 25,736.51을 기록했다.
특히 S&P 500지수는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88% 수준으로 하락했다. 채권 수익률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감세와 대규모 재정지출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가 국채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도 급반등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선거 결과가 드러나던 초기 7만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4일 뉴욕증시 개장 이후 8만500달러를 넘어섰다. 저점 대비 4% 이상 반등한 것이다.
금융시장의 반응은 민주당 승리 자체보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이 어려워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감세 확대, 국방비 증액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의회 견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락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4일 배럴당 94.62달러로 8.7% 떨어지며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다만 모든 업종이 상승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24.5% 폭락했고 테슬라도 3.3% 하락했다.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도 민주당의 규제 강화 가능성에 약세를 보였다. 반면 신재생에너지와 의료 관련 종목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월가에서는 이번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단기적으로 정책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지만, 향후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백악관과 의회의 충돌이 새로운 시장 불안 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