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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라미라다에 닐 다이아몬드와 존 덴버가 돌아왔다”

자원봉사 어셔로 지켜본 석승환 객원기자의 현장 리뷰… “가짜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았던 순간”

2026년 0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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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닐 다이아몬드 트리뷰트 아티스트 Jay White 그 목소리, 그 카리스마 — 진짜가 따로 없었다(사진 왼쪽)  ▲ 존 덴버 트리뷰트 아티스트 Jim Curry. 기타를 높이 잡는 독특한 자세가 인상적이다(사진 오른쪽). ⓒ KNEWS LA 편집부 (knewsla.com)

이 기사는 K-News LA 석승환 객원기자가 지난 5월 25일 라미라다 공연예술극장(La Mirada Theatre for the Performing Arts)에서 열린 라미라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특별 공연 ‘A Tribute to Neil Diamond & John Denver’를 직접 관람한 뒤 작성한 현장 리뷰입니다. 석 기자는 이날 공연장에서 자원봉사 어셔(usher)로 활동하며 무대와 객석, 그리고 관객들의 반응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에 대한 객관적 정보와 함께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인상과 개인적 감상을 담은 리뷰 형식의 기사임을 밝힙니다.-편집자 주

공연 시작 한 시간 전, 나는 라미라다 씨어터(La Mirada Theatre for the Performing Arts) 로비에 서 있었다 — 검은 조끼를 걸치고, 손에는 좌석 안내 팸플릿을 들고. 자원봉사 어셔로서의 일과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무대 스크린에는 닐 다이아몬드(Neil Diamond)의 앨범 커버가 조용히 떠 있었다. Song Sung Blue.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이 텅 빈 무대 위에 가지런히 자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문득 생각했다.

‘설마 진짜 닐 다이아몬드가 오는 건 아닐까?’

그때 로비 쪽으로 눈을 돌렸다가 — 나는 멈췄다. 평소의 두 배는 되어 보이는 줄. 그런데 줄을 선 것은 사람만이 아니었다. 워커(walker), 보행 보조기들이 가지런히 열을 맞추고 있었다. 닐 다이아몬드와 존 덴버(John Denver)를 사랑해온 세대가 오늘 이 자리에 총출동한 것이다. ‘연세 드신 분들이 많다‘고는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하겠고 — 다만, 그 워커들의 줄이 모든 것을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가짜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을 때

오후 2시, 막이 올랐다. 붉고 화려한 꽃무늬 셔츠를 걸친 남자가 무대 위로 걸어 나왔다. Jay White.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 1만 회 이상 닐 다이아몬드를 재현해온 트리뷰트 아티스트다.

그가 첫 음을 내뱉는 순간 — 나는 그만 멈춰 서버렸다. 그 특유의 묵직하고 허스키한 울림, 무대를 가득 채우는 카리스마. “Cherry, Cherry,” “I’m a Believer,” “Song Sung Blue,” “Cracklin’ Rosie” — 1부가 흘러가는 동안 객석의 어르신들은 손을 맞잡고 눈을 감았다. 무대 위의 Jay White는 닐 다이아몬드가 아니었다. 그냥, 닐 다이아몬드였다.

▲ Jim Curry(왼쪽)와 Jay White(오른쪽)가 함께 무대에 선 장면. 두 전설의 세계가 하나로 만났다. ⓒ KNEWS LA 편집부 (knewsla.com)

배가 기타보다 먼저 무대에 등장했다

반면 존 덴버 트리뷰트 Jim Curry는 — 등장 첫 순간부터 뭔가 달랐다. 어쿠스틱 기타를 가슴 위 한참 높이 올려 잡은 자세. 그리고 셔츠 아래로 넉넉하게 자리 잡은 뱃살.

‘아, 존 덴버는 아닌 모양이구나.’

그런데 첫 음이 흘러나오는 순간, 나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극장 천장까지 올라갔다. “Starwood in Aspen,” “Annie’s Song,” “Back Home Again,” “Calypso” — 존 덴버의 영혼이 라미라다 무대 위에 살아 돌아온 것 같았다. 외모는 달라도, 그 목소리만큼은.

두 전설이 하나가 되는 순간

2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Perhaps Love” 듀엣이었다. Jim Curry와 Jay White가 나란히 서서 — 존 덴버와 닐 다이아몬드의 두 세계가 하나의 무대 위에서 만났다. 라미라다 심포니(La Mirada Symphony)의 현악이 그 위를 부드럽게 감쌌다.

지휘봉을 든 Lee Holdridge는 이 공연의 숨은 주인공이었다. Emmy 수상 경력의 작곡가이자 편곡가인 그는 실제로 닐 다이아몬드, 존 덴버 두 아티스트 모두와 수십 년을 함께 작업해온 인물이다. 그의 손끝에서 오케스트라와 두 트리뷰트 아티스트는 하나의 숨을 쉬었다. 이것은 트리뷰트 공연이 아니었다. 하나의 완성된 심포닉 콘서트였다.

2부에서 블루 스팽글 셔츠로 갈아입은 Jay White. 닐 다이아몬드의 전성기가 그대로 무대 위에 펼쳐졌다.  ⓒ KNEWS LA 편집부 (knewsla.com)

피날레는 “Coming to America”와 “Sweet Caroline” — 마지막 곡에서는 Jim Curry까지 무대로 돌아와 Jay White와 함께 객석을 향해 손을 뻗었다. “Bah bah bah—”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목소리가 되었다. 어셔로서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본 나에게는, 그것이 가장 솔직한 리뷰였다.

공연이 끝나고 로비로 빠져나오는 관객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환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리고 그 워커들이 다시 줄을 섰다. 오늘만큼은, 그 줄이 그 어느 때보다 길어도 좋았다.

<석승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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