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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식당에 한인 주방장이 없다”…한식당 조차 타인종 주방장 더 많아

2024년 0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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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맨. Photo by Gia Tu Tran on Unsplash

레시피만 한식, 일식이다.

언젠가부터 한식당이나 일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자주 이런 말을 한다.

레시피는 한식이고, 일식이지만 된장찌개를 끓이는 직원도, 한식을 준비하는 사람도, 주방장도 모두 히스패닉 직원이기 때문이다.

손님들과 일대일로 대응해야 하는 스시맨의 경우도 한인이나 일본인이 아닌 타인종 스시맨이 스시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이제 모든 음식이 세계화가 됐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이명모씨는 가족들과 자주 가던 식당을 찾았다. 이씨는 늘 시키던 음식들과 함께 음식을 기다렸다.

음식을 한 숟가락 뜨는 순간 “어”… “맛이 변했다” 라고 이씨는 생각했다.

이씨는 식사를 거의 마치고 계산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매니저에게 이야기했다. “음식맛이 좀 변했네요”

매니저는 “아 역시 단골은 금방 아시네요. 저희 주방장님이 그만 두셨어요. 음식 레시피를 모두 전수하고 오랫동안 인수인계를 하기는 했는데 맛이 조금은 다른가 봐요”라고 말하고, “대부분의 손님들은 잘 모르시는데 단골분들은 이야기를 하신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식집을 다녀온 한인 A씨는 “한식당의 세계화는 이미 오랜전부터 이어져왔고, 할머니의 손맛, 장인의 손맛은 이제 그냥 레시피의 전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고 말하고, “스시바에 앉아서 히스패닉 스시맨이 스시를 만들어 주는 것은 아직 익숙치 않았지만 앉아서 이런 저련 얘기를 하면서 친해졌다”고 말했다.

아직 한인타운내 일식집은 아시안 스시맨들이 많다. 하지만 한인타운 외곽으로 나가게 되면 타인종 스시맨이 더 많다. 중국집에서 웍을 돌리는 주방장도 아시안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한인 B씨는 “고깃집에서 이모님이 아닌 히스패닉 여직원이 고기를 구워주는 것이 익숙치 않았다”고 말하고 “아직 이모님들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 고기를 구워주는 정서가 그리웠는데 이제는 힘들어 진 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타운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씨는 “어차피 타인종 고객이 많기 때문에 홀 서빙 종업원이 타인종인 식당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주방 이모, 주방 삼촌 등 주방장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고, “대부분 주방장들이 식당을 차리거나, 아예 타주로 가서 식당을 차린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타운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이씨는 “스시맨을 구하기도 쉽지 않지만, 최근 스시를 배워 스시맨에 지원하는 타인종 스시맨도 많다”고 밝혔다.

이제 이름만 한식당, 일식당인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진정한 손맛은 이제 고국을 가야 하나보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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