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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못하면 우리가 한다” … 주민들 방범 카메라 직접 설치, LA시와 갈등

번호판 인식 시스템으로 범죄 억제 효과 주장… 시는 조례 위반 소지 들어 공공부지 표지판 철거 요구

2026년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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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글렌 지역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와 시정부가 철거를 요구한 감시카메라 녹화 경고 사인판(왼쪽부터). 플록세이프티

범죄 증가에 대응해 샌퍼낸도 밸리 한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보안 카메라와 경고 표지판을 설치해 안전을 지키고 있지만, 시 당국이 해당 표지판을 옮기라고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밸리 글렌 주민들은 카메라와 표지판이 실제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하지만, 시 관계자들은 해당 시설물이 시 조례를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잇따른 범죄에 지쳤다고 토로했다. 이웃집이 털리는 사건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사유지에 카메라와 표지판을 설치하며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표지판에는 해당 구역이 녹화 중임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 있다.

주민 데비 스토펙은 카메라에 대해 “번호판 인식 장치”라며 “그날 이런 시스템이 있었다면 우리 집을 세 번이나 오가며 지켜보던 차량을 포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카메라는 크루 스트리트와 서니스로프 애비뉴 인근 사유지에 설치돼 있으며, 주민들은 이를 위해 매년 수천 달러를 부담하고 있다. 주민들은 서로 연락을 유지하며 거리를 순찰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제는 수상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메라와 함께 주민들은 녹화 사실을 알리는 표지판도 동네 곳곳에 설치했다. 일부 표지판은 보행로 위에 설치돼 있으며, 기존 네이버후드 워치 표지판 아래에 부착돼 있다. 모두 주민들의 동의하에 설치된 것이다.

안전 책임 문제를 우려한 시 관계자는 스토펙에게 표지판을 시 소유 부지에서 철거해 사유지로 옮기라고 요청했다.

주민들은 눈에 잘 띄는 현재 위치를 유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표지판이 범죄 억제 효과가 있고 지역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며 공공장소에서 철거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주민 수전 번스타인은 “지금 시가 정말 잘못된 싸움을 고르고 있다”며 “두 블록만 가면 점점 커지는 노숙자 캠프가 있고, 모퉁이에는 불에 타버린 집도 있는데, 시는 표지판 걱정이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펙은 “이건 데비의 도넛 가게를 광고하는 표지판이 아니다”라며 “공공 안전 표지판으로, 이곳에 오면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변화를 직접 목격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번호판 인식 시스템은 도난 차량 수배 목록에 오른 번호판이 감지될 경우 경고를 보내 경찰 수사에도 도움을 준다.

주민 존은 “이 표지판은 우리를 매우 안전하게 지켜준다”며 “또한 이 카메라는 시가 도난 차량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 시의원인 아드린 나자리안측은 성명을 통해 “이와 같은 지역에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게 돼 기쁘고,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이웃들이 보여준 주도성을 높이 평가한다”며 “교통국 및 지역 주민들과 협력해 공공 안전을 보장하는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표지판이 설치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시의원 사무실과 만나 표지판을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유지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A 시정부는 적절한 대책 또는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에 대해 대화를 하기 보다 강압적인 경고장을 보내는 데 정성을 기울이고 있으며, 주민들의 불안을 해결하는데에는 행정부의 밀린 업무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 같은 일은 카메라에만 그치지 않는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 재색칠을 요구했지만 6개월 넘게 작업이 이뤄지지 않자 주민들이 직접 횡단보도를 눈에 띄게 다시 색을 칠했지만 이를 다시 지우라고 시 정부는 주민들에게 경고한 바 있으며, 꺼진 가로등을 고쳐주지 않아 암흙천지가 된 주택가 골목길에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태양관 가로등을 설치하자 이 역시 철거하라고 시 정부는 명령한 바 있다.
가장 최근 LA 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니티아 리만 4지구 시의원은 이 같은 시 정부의 늑장 정책에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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