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에서 불법 폭죽을 터뜨렸다가는 머리 위를 맴도는 경찰 드론에 적발될 수 있다.
리버사이드 경찰국은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불법 폭죽 사용을 단속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드론을 운용한다. 불법 폭죽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매년 반복되는 대표적인 안전 문제로 꼽힌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주 소방국(State Fire Marshal)의 ‘안전하고 건전한(Safe and Sane)’ 인증을 받지 않은 폭죽의 판매와 운송,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이 인증을 받은 폭죽은 폭발하거나 공중으로 발사되거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날아가지 않는 제품이다. 여기에 더해 많은 도시에서는 인증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폭죽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불법 폭죽 사용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에는 부에나파크의 한 남성이 지난해 400달러짜리 불법 폭죽을 점화해 폭발 사고를 일으켜 8세 소녀를 숨지게 한 혐의로 중범죄 기소를 당했다.
또 지난해 파코이마에서는 한 24세 남성이 집 안에 보관하던 대량의 폭죽이 갑자기 폭발하면서 얼굴을 포함한 신체의 50% 이상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지역에서는 지난해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폭죽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주택 4채가 불에 탔고 1명이 숨졌으며 여러 주민이 집을 떠나야 했다.
그동안 경찰은 순찰차나 헬기가 나타나면 사람들이 곧바로 폭죽 사용을 중단해 단속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드론이다.
리버사이드에서는 경찰 드론 조종사와 함께 코드 집행 담당 공무원, 소방관, 경찰관이 한 팀을 이뤄 드론을 운용한다.
이들은 드론이 직접 포착하거나 주민 신고를 통해 확인된 불법 폭죽 사용 현장에 즉시 대응한다고 리버사이드 경찰국의 스티븐 에스피노사 공보관은 설명했다.
2025년 6월 27일부터 7월 4일까지 접수된 불법 폭죽 관련 신고는 모두 547건으로 전년도 477건보다 증가했다.
주민들이 비긴급 민원을 접수하는 ‘311 리버사이드’ 앱을 통한 폭죽 관련 신고도 2024년 307건에서 지난해 431건으로 크게 늘었다.
발부된 단속 티켓은 65건으로 전년도 24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경찰은 이러한 증가가 드론 프로그램의 효과라고 평가했다.
에스피노사 공보관은 “예전에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쯤이면 사람들이 폭죽을 숨길 시간이 있었다”며 “목격자가 나서지 않는 이상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드론이 촬영한 영상이 위반 티켓 발부와 형사 처벌의 증거로 활용되고 있다.
리버사이드시의 Social Host Ordinance에 따르면 폭죽을 직접 터뜨리지 않았더라도 해당 부동산 소유주가 책임을 진다.
일반적으로 드론이 불법 폭죽 사용을 촬영하면 단속반이 즉시 해당 주소를 방문해 위반 티켓을 발부한다.
리버사이드에서 불법 폭죽 사용 적발 시 벌금은 1,500달러다.
에스피노사 공보관은 “드론은 규칙을 무시하고 위험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매우 효과적인 도구”라고 말했다.
드론은 최근 경찰의 ‘하늘의 눈’ 역할을 하는 장비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비영리단체 드론 리스폰더스의 설립자인 찰스 워너는 캘리포니아에서 긴급신고 현장에 처음 드론이 투입된 것은 2018년 출라비스타였다고 설명했다.
출라비스타의 프로그램은 세계 최초의 ‘최초 대응 드론’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워너는 “이후 6년 동안은 규정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전국적으로도 50개 정도의 프로그램만 운영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드론 업계와 연방항공청(FAA)이 관련 규정을 개정하면서 도시와 카운티가 훨씬 빠르게 드론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1,500개 경찰기관이 드론 대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8곳이 캘리포니아에 있다.
LA 경찰국(LAPD)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3,000회 이상 드론을 출동시켰으며 대부분 911 신고나 경찰관 지원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워너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드론이 하늘을 계속 맴도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911 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현장 대응 목적으로만 운용된다”고 설명했다.
에스피노사 공보관도 “리버사이드에서는 모든 폭죽이 불법인 만큼 주민들도 드론 단속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규정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캘리포니아 각지의 지방정부는 주민들에게 폭죽 관련 법규를 다시 한번 안내하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폭죽 사고로 15명이 숨졌으며 대부분 오용이나 제품 오작동 때문이었다.
또 약 1만3,000명이 폭죽으로 부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약 1,300명은 스파클러 폭죽으로 인해 응급실 치료를 받았다.
부상 부위는 손과 손가락이 35%로 가장 많았고 머리와 얼굴, 귀 부상이 22%로 뒤를 이었다.
전체 응급실 치료 사례 가운데 화상이 38%를 차지해 가장 흔한 부상으로 나타났다.
부상자의 상당수는 15세에서 24세 사이의 청소년과 젊은 성인이었다.
화재 피해도 심각했다.
화재예방협회(NFPA)에 따르면 2024년 폭죽으로 인해 모두 3만4,079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건물 화재는 3,246건, 차량 화재는 857건, 야외 화재는 2만9,517건이었다.
LA 카운티에서 ‘안전하고 건전한’ 폭죽 사용을 허용하는 도시는 알함브라, 컴프턴, 노워크 등이다.
또한 전문 업체가 진행하는 공식 불꽃놀이를 관람하려는 주민들을 위해 LA 카운티 소방국은 공식 행사 목록을 공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