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지카운티 라데라 랜치의 한 주거 지역에서 여러 어린이가 같은 희귀암인 유잉육종(Ewing sarcoma)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환경적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NBC 보도에 따르면 라데라 랜치 주민 메건 매테슨은 아들 브로디가 유잉육종 투병 끝에 1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뒤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다른 가족들로부터 잇따라 연락을 받았다. 브로디를 포함해 인구 2만~3만 명 규모의 이 지역에서 어린이 6명이 유잉육종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테슨은 “브로디는 밖에서 뛰노는 것을 가장 좋아했던 아이였다”며 “라데라 랜치의 거의 모든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뛰어놀며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브로디는 15번째 생일을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정밀검사 결과 척추 L4 부위에 유잉육종이 발견됐다. 가족은 수술이 어려운 위치라는 진단을 받았고, 브로디는 2024년 8월부터 약 1년간 항암 치료를 이어갔지만 결국 올해 3월 세상을 떠났다.
아들을 잃은 뒤 다른 환아 가족들과 만나게 된 매테슨은 지역사회에서 사용되는 농약이 질병과 관련이 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200~24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유잉육종 진단을 받는다. 유잉육종은 뼈나 뼈 주변 연부조직에 발생하는 매우 드문 소아·청소년 암이다.

현재까지 농약과 유잉육종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특정 농약 노출과 유잉육종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주민들을 대리하는 재키 프렌치 변호사는 “농약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라데라 랜치에서 정상적인 수준보다 많은 암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만큼 농약 사용 실태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난 8일 열린 지역사회 회의에서 주택소유자협회(HOA)에 합성 농약 사용을 줄이고 보다 안전한 조경 관리 방식을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브로디의 아버지 더스틴 매테슨은 회의 후 “HOA가 주민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주민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조경위원회와 함께 유기농 중심의 통합 해충관리(IPM) 시스템을 검토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렌지카운티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암 발생 자료를 검토한 결과 특정 암이 비정상적으로 집중 발생했다는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민들의 우려를 고려해 향후 수주 내 관련 자료를 다시 분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매테슨은 “브로디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하다”며 “우리 아들은 다른 아이들이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끝까지 싸워주기를 바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