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법집행기관들이 청소년들의 불법 전동 자전거(e-bike) 및 전동 오토바이(e-motorcycle) 운행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미성년 운전자들이 경찰을 피해 도주하는 사례가 늘면서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폰태나 경찰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5월 21일 헌터스 리지 지역 주택가를 질주하는 전동 오토바이 운전자 2명의 모습이 담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앞바퀴를 들어 올리는 윌리 묘기를 하거나 주행 중 차량 위에 서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며 주택가 도로를 달렸다.
폰태나 경찰국의 네이선 와이스키 경사는 “그는 곧바로 달아났고 뒤를 돌아보며 경찰을 확인했다”며 “자신이 추적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의 정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운전자 중 한 명은 도주를 계속했고, 결국 추격전은 일반 도로를 벗어나 홍수 배수로까지 이어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해당 운전자가 콘크리트 배수로를 고속으로 달린 뒤 터널 안으로 사라지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순찰차는 더 이상 추격을 이어갈 수 없었다.
와이스키 경사는 “오프로드 상황이었다”며 “순찰차가 물리적으로 더 이상 진입할 수 없어 항공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청소년은 당일 체포를 피하는 데 성공했지만, 수사관들은 후속 수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고 약 일주일 뒤 자택에 대한 수색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15세 소년이며, 지금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경찰 추격전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 경찰관은 “부모와 대화를 나눴지만 부모는 아들이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고출력 전동 자전거와 전동 오토바이를 공공도로에서 불법 운행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민원이 증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최근에는 청소년 운전자와 관련된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주의회와 검찰도 이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초 오렌지카운티에서는 한 어머니가 아들이 전동 오토바이를 불법 운행하도록 허용했다가 노인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문제의 핵심이 자녀 관리와 명확한 규칙 설정에 있다고 지적한다.
오프로드 라이딩 애호가인 토미 몽고메리는 “전동 자전거를 타는 아들을 둔 엄마로서 보면,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규칙을 정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가족은 아들이 전동 자전거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엄격한 규칙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몽고메리는 “처음 자전거를 받은 날부터 규칙을 정했다”며 “붐비는 도로에서 윌리를 하거나 위험하게 타는 것은 금지했고, 흙길과 언덕 같은 오프로드에서만 타도록 했다”고 말했다.
경찰을 네 차례나 피해 달아났던 15세 소년은 결국 전동 오토바이를 증거물로 압수당했으며, 중범죄인 경찰 추격 도주 혐의로 기소됐다.
폰태나 경찰은 학부모들에게 전동 자전거와 전동 오토바이 관련 법규를 충분히 숙지하고, 자녀가 어디서 어떻게 차량을 운행하는지 면밀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