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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뼈와 구더기가 말하는 살인의 시간…’부패의 언어’

2025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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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의 언어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1999년 5월 미국 미시시피주 파이크 카운티의 한 오두막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 일가족의 시체가 발견된다.

젊은 부부는 수차례 칼에 찔려 사망했고, 어린 딸은 목이 졸려 죽은 데다 성폭행까지 의심되는 상태로 부패해 있었다.

용의자는 의붓할아버지였다. 그는 죽은 손녀를 발견하고 24시간 만에 25만 달러짜리 생명보험금을 청구했다.

6년간의 첨예한 법정 다툼을 벌였지만 시신은 이미 오래전에 매장되어 남은 것이라곤 발견 당시를 찍은 사진과 노트 기록뿐이었다.

책 ‘부패의 언어'(위즈덤하우스)의 저자인 법의인류학자 윌리엄 배스는 당시 수십 년간 시체농장에서의 연구로 시체 부패 과정이 예측 가능한 일관된 순서대로 일어남을 알고 있었다.

사진 속 시신 피부의 미끄러짐, 뼈의 노출, 머리카락 상실, 곤충의 활동, 사망 당시 미시시피의 온도와 습도 변화를 자신이 발명한 ‘누적도일’이란 공식에 넣자 사망 후 경과시간이 나왔다.

문제는 그렇게 도출해낸 날짜에 용의자의 알리바이가 있다는 것. 바로 그때 저자가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사진 한 장이 발견된다.

그 사진 속 손녀 머리카락 사이에 구더기가 파리로 변태하면서 남긴 껍데기가 있었다. 이는 저자가 애초에 예측했던 것보다 일가족이 더 빠른 날짜에 살해당했다는 의미였고, 이 증거 덕에 배심원들은 의붓할아버지에게 사형을 선고하기에 이른다.

1980년 세계 최초 시체 부패 연구시설인 테네시대 인류학 연구소, 일명 ‘시체농장’을 설립한 저자는 이 연구소에서 뼈 해부학과 인체 부패 연구를 통해 시체 사망의 종류와 시간, 사망한 환경을 판별하는 방법에 있어 많은 진전을 이뤘다.

이 책은 저자가 유해 감식을 어떻게 법의인류학으로 발전시켰는지 50여 년간 겪은 에피소드를 담은 논픽션이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경험담은 뼈 해부학, 법의곤충학, 인체 부패 연구 등 법의인류학이 새롭게 개척해낸 학문의 영역들, 그리고 죽은 인간이 겪은 사망의 종류와 사망 후 경과시간, 그리고 사망한 환경을 판별하는 연구가 발전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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