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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 무기상과 농구스타 그라이너 등 2대1 맞교환 제안

2022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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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인도된 빅토르 부트. 위키피디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 억류 중인 자국민 2명의 석방을 위해 맞교환 카드로 제시한 빅토르 부트(55)는 이른바 ‘죽음의 상인(Merchant of Death)’으로 불린 악명 높은 러시아 무기 거래상이었다고 27일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에 수감 중인 미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2)와 복역 중인 폴 휠런(52)을 석방시키는 조건으로 부트를 풀어주겠다는 2대 1 맞교환 방안을 러시아에 제안했다.

이러한 맞교환 방안은 미국 내에서 올해 초부터 논의가 이뤄져왔으며,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러시아에 전달됐다고 CNN은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그라이너와 휠런)은 옳지 못하게 구금됐고, 귀국이 허용돼야 한다”며 “우리는 몇 주 전 그들의 석방을 가능케 할 실체적인 제안을 (러시아에) 내놨다”고 밝혔다.

WNBA 스타인 그라이너는 지난 2월17일 오프시즌 동안 러시아 프로팀 소속 선수로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모스크바 공항에 입국하려다 마약밀수 혐의로 체포됐다.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전자담배 카트리지를 소지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다.

미국 미시간주 보안 기업책임자 출신인 휠런은 지난 2018년 12월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러시아 법원에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에 있다. 미국·영국·캐나다·아일랜드 복수 여권을 소지한 채 각국에서 스파이 행위를 벌인 혐의가 적용됐다.

2명의 미국인과의 맞교환 대상으로 지목된 부트는 거물급 무기 밀매상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무기를 판매하려 한 혐의로 태국에서 체포됐다.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이 태국 정부와 공조한 함정 수사 끝에 덜미를 잡혔다.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2010년 미국으로 인도된 부트는 2014년 법원에서 불법 무기판매 공모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 받았다. 콜롬비아 반군에 판매한 무기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 인정됐다고 NYT는 전했다. 현재 일리노이주 감옥에서 복역 중이다.

부트는 옛 소련 연방이었던 타지키스탄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련 해체 전까지 소련군에서 통역 장교로 근무했다. 영어·러시아어·포르투갈어·프랑스어·아랍어·페르시아어 등 6개 국어 구사가 가능하다고 한다.

소련 해체 이후 중령 계급으로 군에서 예편하기 전까지 군 정보기관 총정찰국(GRU) 소속으로 근무하면서 군 정보작전 요원과 공군 장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GRU는 소련 해체 후 국가보안위원회(KGB)로 흡수 통합됐다가 대외정보총국(SVR)과 연방보안국(FSB)으로 분리 운영되고 있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JS)에 따르면 부트는 이후 항공 수송업에 관여하며 무기 거래와 연을 맺었다. 암시장에서 큰 규모의 밀매 거래를 연달아 성사시키며 이른바 ‘죽음의 상인’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부트에 관한 책을 펴낸 더글러스 파라는 부트의 무기 거래 이야기는 2005년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로드 오브 워(Lord of War) 소재로 활용됐다. 영화 속 유리 올로프는 우크라이나에서 사라진 4조 원 규모의 무기를 전 세계 독재자에게 판매했는데, 실제 주인공이 부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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