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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쓰고 A학점”… 대학가 ‘학점 인플레’ 기업들 골머리

2026년 0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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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Quilia on Unsplash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대학가에 깊숙이 파고들면서 대대적인 ‘학점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의 도움으로 최우수 학점인 ‘A’를 받기가 한층 수월해지면서, 기업들이 신입 사원을 평가할 때 대학 학점을 신뢰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UC 버클리 고등교육연구센터의 이고르 치리코프 선임 연구원은 챗GPT 출시 이후 글쓰기와 코딩 비중이 높은 과목에서 A 학점 비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AI 노출도가 높은 수업에서 교수들이 준 A 학점은 이전보다 약 30%나 급증한 반면, A-나 B+ 학점은 크게 줄어들었다.

치리코프 연구원은 정확한 AI의 영향력을 분석하기 위해 2018년부터 2025년까지 텍사스의 한 대형 주립대학교에서 발행된 50만 건 이상의 학점 데이터를 전수 조사했다.

분석 결과 2022년까지는 과목별 학점 분포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챗GPT가 등장한 이후 인문학이나 공학 등 AI 활용도가 높은 과목에서 A 학점 비율이 수직 상승했다. 특히 재택 과제나 숙제 비중이 높은 수업일수록 A 학점을 받을 확률이 더욱 높았다.

문제는 이러한 학점 상승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치리코프 연구원은 “이제 A 학점은 학생의 본질적인 역량보다는 더 뛰어난 AI 모델을 쓰거나 이를 잘 다루는 능력을 뜻하게 됐다”며 “생산성을 높이는 AI가 오히려 학생들의 비판적 인지 능력과 학습 기회를 저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구인난 속에서 지원자를 걸러내야 하는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바클레이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인턴십 채용 시 여전히 최소 학점(GPA) 기준을 요구하고 있지만, AI로 조작 가능한 자기소개서와 학점의 신뢰도가 떨어지자 대체 평가 수단을 고심 중이다.

대학가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버드대 교수진은 학점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이번 주 중 A 학점 이수자 비율을 제한하는 ‘학점 상한제’ 도입 여부를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첼시 샤인 교수는 AI가 과제에서 손쉽게 100점을 맞는 것을 보고 최종 성적에서 숙제 반영 비율을 낮추는 대신 대면 시험과 교내 퀴즈의 비중을 대폭 늘렸다고 전했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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