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키는 강철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철창으로 몰아붙이는 격투 행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불법 격투 행사라며 제동을 걸었지만 주최 측은 로봇이 인간과 같은 규제 대상이냐며 반발했다.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로봇 격투 스타트업 REK(Robot Entertainment Kombat)는 지난 9월 1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인간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격투 행사를 개최했다.
키 183cm의 강철 골격 로봇이 팔각형 철창에 등장했고, 헬멧과 보호장비를 착용한 유명 인플루언서 프랭키 라페나가 맞섰다. 가상현실(VR) 장비로 원격 조종되는 로봇은 라페나를 반복해서 가격해 넘어뜨리고 철창 벽으로 몰아붙였다.
라페나는 로봇 3대와 차례로 대결했으며 금속 프레임을 주먹으로 치다가 손을 다쳤다. 로봇은 쓰러져도 곧바로 일어났고 현장 관중 약 100명은 환호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는 사전 승인 없이 격투 행사를 개최했다며 REK에 중단 요구 서한을 보냈다. 주법상 사람이 참여하는 복싱과 종합격투기 경기 및 시범 행사는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무허가 행사 참여도 경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REK 최고경영자 식스 리브는 법률상 격투 시합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것이라며 “로봇을 인간으로 볼 수 있는지 법정에서 다퉈보라”고 맞섰다.
특히 라페나가 경기 도중 사망하더라도 주최 측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면책 동의서에 서명한 사실도 알려졌다.
UC버클리의 켄 골드버그 교수는 수백 파운드에 달하는 강철 로봇과 인간의 대결 자체가 불공정하고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REK는 인간과 로봇의 격투를 반복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칼날을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끼리의 대결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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