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택시장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월 기존주택 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크게 증가했고, 첫 주택 구매자 비중도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5월 기존주택 판매가 계절조정 기준 연율 417만 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407만 채도 웃돌았다.
417만 채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판매 수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활발한 거래량이다. 중서부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었으며 북동부와 남부, 중서부는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서부 지역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주택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 기존주택 중간가격은 42만9,300달러로 전년 대비 1.3% 올랐다. 이는 5월 기준 역대 최고 가격이며 35개월 연속 연간 상승 기록이다.
재고도 소폭 늘어났다. 시장에 나온 기존주택은 155만 채로 전월 대비 3.3% 증가했다. 다만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재고는 약 4.5개월치 공급량에 해당한다.
특히 첫 주택 구매자의 시장 복귀가 눈에 띈다. 5월 거래 가운데 첫 구매자 비중은 35%로 2020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런스 윤은 “주택 판매가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더 많은 미국인이 이사를 하고 있다”며 “주택시장과 경제 모두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택 구매 여건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점과 소득 증가가 주택가격 상승률을 일부 앞지르고 있는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최근 모기지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몇 달간 거래가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5월 판매 실적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3~4월 체결 계약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는 모기지 금리가 현재의 6%대 중반 수준에서 추가 하락할 경우 주택시장 회복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높은 주택가격과 금융비용은 여전히 시장 정상화를 가로막는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출처: Reuters, 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NAR), A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