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스티브 힐튼 후보와 민주당 하비어 바세라 후보가 30일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열린 유일한 TV 토론에서 한 시간 동안 치열하게 맞붙었다.
두 후보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의 노숙자 문제와 치솟는 가계 비용, 높은 세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놓고 뚜렷하게 대립하는 입장을 내놨다.
힐튼 후보는 자신을 변화의 주도자로 내세우며 새크라멘토에서 민주당의 장기 집권이 경제와 교육, 삶의 질 측면에서 캘리포니아를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CNN 토론에서 “뭔가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바세라 후보는 힐튼 후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선택한 후보라고 공격하며 토론 내내 트럼프 대통령을 거듭 언급했다.
바세라 후보는 한때 힐튼 후보의 발언을 두고 “힐튼 후보의 답변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은 11월 3일 본선거를 앞두고 우편투표 용지가 각 가정에 도착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보다 불과 며칠 앞두고 열렸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현 주지사의 뒤를 이을 주지사를 뽑는 이번 선거에서 힐튼 후보는 높은 생활비와 세금, 장기화된 노숙자 문제에 지친 유권자들에게 변화를 약속하고 있다. 바세라 후보 역시 가계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히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는 계속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정부학연구소가 9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세라 후보가 힐튼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서는 2006년 이후 공화당 후보가 주 전체 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힐튼 후보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꾸준히 공개 행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바세라 후보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토론이 시작되자 힐튼 후보는 CNN을 향해 “바세라를 은신처에서 끌어내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바세라 후보를 겨냥한 공격으로 포문을 열었다.
힐튼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최근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하는 가운데 개솔린과 식료품 가격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세 차례 도전하는 동안 민주당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에서 큰 표 차이로 패배하는 등 캘리포니아와 오랜 기간 갈등 관계를 이어왔다.
두 후보는 혼란스러웠던 민주당·공화당 예비선거를 거쳐 본선에 올랐다. 민주당 출신 에릭 스월웰 전 연방 하원의원은 선거운동을 중단한 뒤 의회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신을 위해 일했던 여성을 포함해 한 여성을 두 차례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미국에서 가장 많은 선거 광고비를 지출하는 선거운동을 벌였다.
힐튼 후보는 개솔린 가격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갤런당 3달러까지 낮추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주민들의 공공요금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또 연소득 첫 15만 달러에 대해서는 주 소득세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바세라 후보는 주정부와 연방정부에서 35년 이상 공직을 지낸 경력을 앞세우고 있다. 그는 연방 하원의 지도부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거쳤으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바세라 후보는 주지사직을 두고 “주지사실은 연습용 바퀴를 달고 시작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강조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