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넬대 남학생 사교클럽을 둘러싼 집단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고, 대학이 사건을 알고도 이타카 경찰에 즉시 알리지 않았다는 논란까지 확산되면서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딸을 코넬대에 보내도 괜찮겠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넬대가 공개한 최신 ‘2026 연례 캠퍼스 안전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캠퍼스 내 강간 신고가 57건에 달했고 이 가운데 51건이 기숙사 등 학생 주거 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간뿐 아니라 강제추행 신고도 같은 기간 50건에 달했고, 데이트폭력과 스토킹 신고도 매년 수십 건씩 이어졌다.
최근 불거진 집단 성폭행 의혹이 단순히 하나의 돌발 사건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2023년에는 전체 28건 가운데 25건, 2024년에는 23건 가운데 21건, 2025년에는 6건 가운데 5건이 학생 주거시설에서 신고됐다.

보고서에서 ‘Fondling’으로 분류된 강제추행은 2023년 22건, 2024년 21건, 2025년 7건으로 3년간 모두 50건이었다.
강간과 강제추행 신고 건수를 합하면 3년간 107건에 달한다.
특히 2023년에는 강간 28건과 강제추행 22건 등 모두 50건, 2024년에는 각각 23건과 21건 등 44건이 신고됐다. 2025년에는 강간 6건, 강제추행 7건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폭력은 2023년 35건, 2024년 24건, 2025년 14건이 신고됐다. 가정폭력은 같은 기간 각각 7건, 1건, 1건이었다. 스토킹 신고는 2023년 40건에서 2024년 22건으로 줄었다가 2025년 다시 31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5년 강간과 강제추행 신고는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지만 스토킹은 22건에서 31건으로 약 41% 늘었다.
데이트폭력 역시 학생 주거시설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2023년 캠퍼스 내 데이트폭력 35건은 모두 학생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2024년에는 24건 중 19건, 2025년에는 14건 중 10건이 기숙사 등 주거시설에서 신고됐다.
이 같은 통계는 코넬대의 성범죄 문제가 단순히 특정 연도나 특정 사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최근 수년간 반복적으로 나타난 캠퍼스 안전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강간과 데이트폭력 신고 상당수가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기숙사 등 주거시설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다만 코넬대가 공개한 수치는 형사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된 범죄 건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보고서 통계에는 코넬대 경찰에 직접 신고된 사건뿐 아니라 지역 경찰기관이 대학에 제공한 사건, 대학이 지정한 캠퍼스 보안 담당자에게 신고된 사건도 포함된다.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거나 형사 기소로 이어지지 않은 신고도 통계에 포함될 수 있다.
반대로 성폭력 피해자가 경찰이나 학교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공식 통계만으로 실제 발생 규모 전체를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코넬대는 성폭력과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스토킹을 대학 정책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신입생과 신입 직원 등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캠퍼스 경찰과 민권 담당 부서,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신고와 상담, 피해자 보호조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이 각종 예방교육과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최근 3년간 수십 건의 강간과 강제추행, 데이트폭력, 스토킹 신고가 이어진 사실은 코넬대 캠퍼스의 성범죄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안전 현안임을 보여주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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