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인·기업 임원·의사 등 고소득층 고객 수천 명…형사처벌 이어 추방 가능성 주목
보스턴 등 동부 지역을 근거로 정치인과 기업 임원, 의사 등 부유층을 상대로 운영하던 대규모 고급 성매매 조직이 적발돼 미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한인 고급 성매매 조직의 주범 중 한 명인 한인 여성 하나 리(Han Lee)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 리는 2023년 연방 수사당국에 체포된 뒤 성매매와 돈세탁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다. 이번 ICE 체포가 기존 형사사건에 따른 구금에서 이민당국으로 신병이 이관된 것을 의미하는지, 별도의 이민법상 구금 절차가 진행된 것인지 주목된다.
6일 연방 국토안보부(DHS)는 성범죄와 돈세탁, 마약 밀매 등 중범죄 전력이 있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에 대한 ICE 체포 사실을 발표하면서 한국 출신 하나 리를 명단에 포함했다.
DHS는 하나 리가 성매매를 목적으로 여성들을 유인한 공모 혐의와 돈세탁 공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라고 밝혔다.
다만 ICE가 하나 리를 어디에서 체포했는지, 연방 교정시설에서 신병을 넘겨받았는지, 현재 추방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나 리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일대와 버지니아주에서 고급 아파트를 임대해 조직적으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하나 리 일당은 2020년 7월부터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와 워터타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와 타이슨스 등에 고급 아파트를 임대해 성매매 업소로 사용했다.
조직은 주로 아시아계 여성들을 모집해 성매매에 투입했으며, 인터넷 예약 시스템을 통해 고객을 관리했다. 성매매 요금은 시간당 350~600달러 이상이었다.
특히 고객 가운데 선출직 정치인과 기업 임원, 군 장교, 의사, 변호사, 교수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이 조직은 고객들에게 신분증과 직장 정보, 추천인 등을 요구하는 사전 신원 확인 절차까지 운영했다. 수사기관의 접근을 차단하고 고객들의 신원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조직이 운영한 예약 건수는 약 9,450건에 달했으며, 성매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560만 달러를 넘었다.
하나 리는 지난 2023년 11월 8일 공범 이준명(Junmyung Lee), 제임스 리(James Lee)와 함께 연방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이후 수사가 확대되면서 2024년 2월 2일 연방 대배심은 하나 리 등 3명을 성매매 목적의 주간 이동 유인 공모와 돈세탁 공모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하나 리는 같은 해 9월 27일 연방법원에서 두 가지 공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당시 하나 리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며, 유죄 판결에 따라 미국에서 추방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법정에서 거론됐다.
보스턴 연방법원은 2025년 3월 19일 하나 리에게 징역 4년과 보호관찰 1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범죄수익 541만8,572달러에 대한 몰수 명령도 내렸다.
성매매 예약 업무를 담당했던 공범 이준명 역시 지난해 4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하나 리에 대한 형사처벌이 확정된 지 약 1년 7개월 만에 DHS가 다시 ICE 체포 사실을 발표하면서 그의 체류 신분과 추방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하나 리가 이미 징역형을 선고받은 상태라는 점에서 이번 발표가 새로운 성매매 범죄에 따른 재체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기존 형사 구금에서 ICE로 신병이 이관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구체적인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 사건은 성매매 조직 운영자들에 대한 처벌과 별개로 업소를 이용한 부유층 고객들의 신원 공개 문제로도 논란을 일으켰다.
매사추세츠주 수사당국은 성매매 업소 이용 혐의를 받는 남성 28명에 대한 법적 절차에 착수했다. 이들 가운데 정부 관리와 기업 임원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사들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객들의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매사추세츠주 법원은 고객들에 대한 최초 법원 심리를 공개하도록 허용하면서도, 첫 심리가 열리기 전까지 형사 고발 관련 서류를 비공개로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은 고급 성매매 조직 운영자들에 대한 형사처벌을 넘어 부유층 고객들의 법적 책임과 외국 국적 운영자의 추방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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