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민주당이 11월 3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역대급 대승을 거뒀다.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까지 민주당으로 돌아서면서 선거 전부터 거론됐던 이른바 ‘블루 쓰나미(Blue Tsunami)’가 현실화됐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하원 과반인 218석을 확보한 데 이어 상원에서도 공화당 의석 최소 7석을 빼앗으며 다수당 지위를 확정했다.
특히 텍사스와 캔자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의 전통적인 텃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한 것은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ABC뉴스의 개표 집계에서는 민주당이 상원 53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원에서도 민주당은 경합 지역을 대거 석권하며 공화당의 의회 지배를 끝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이날 선거 결과를 받아들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축하하고 이민 문제 등 일부 현안에서 협력할 의사를 밝혔다. 다만 민주당이 통과시키는 법안 가운데 받아들일 수 없는 법안에는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 내가 출마했다면 압승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화당의 패배와 자신의 정치적 책임을 분리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높은 생활비와 물가 부담, 이란 전쟁,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불만이 주요 쟁점으로 작용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출구조사에서는 유권자의 70%가 의회가 대통령을 더욱 강력하게 견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후반부에 중대한 정치적 제약을 받게 됐다.
민주당은 내년 1월 새 의회가 출범하면 행정부에 대한 청문회와 조사, 소환장 발부 등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를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은 대통령의 주요 인사 임명에 제동을 걸 수 있고, 하원은 예산과 입법 과정에서 강력한 협상력을 행사할 수 있다.
민주당 하원 지도자인 하킴 제프리스 의원은 이번 승리를 미국 정치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행정부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선거로 백악관은 공화당이, 연방의회는 민주당이 장악하는 분점정부가 출범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백악관과 의회 사이의 충돌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