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정부의 신차 전기차(EV) 구매 시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된 지 약 1년이 지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가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새로운 인센티브를 도입한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새 회계연도 예산에 전기차 구매 지원을 위해 1억3,500만 달러를 배정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동차 제조사들도 같은 규모의 지원금을 부담하게 된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주이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시장은 다소 위축된 상태다.
350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주 예산은 지난 1일(수)부터 발효됐으며,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가 자동차 판매업체들과 세부 협약을 마무리하는 대로 전기차 구매 지원도 수주 내 시행될 예정이다.
주 상원법안(SB) 168은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에 주 내에서 판매되는 신차와 중고 전기차의 지원금 규모를 정하도록 했다.
지원 대상자는 신차 전기차 구매 시 3,500달러, 중고 전기차 구매 시 1,750달러를 즉시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종료된 연방정부의 세액공제와 달리, 이번 지원은 차량 구매 시 즉시 가격이 할인되며 이후 별도로 세액공제를 신청할 필요가 없다.
지원금의 절반은 주정부가, 나머지 절반은 자동차 제조사가 부담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구매자는 차량 가격의 약 4~7%를 돌려받는 효과를 얻게 된다.
자동차 시장 분석가 브라이언 무디는 “중고 전기차는 원래도 가격 경쟁력이 좋은데 이번 지원으로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이런 예산이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모든 전기차가 지원 대상은 아니다.
신차는 제조사 권장소비자가격(MSRP)이 5만 달러 이하인 전기차만 지원 대상이며, 중고차는 판매가격이 2만5,000달러 이하인 차량만 해당된다.
다만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자동차 업체는 예외가 적용된다.
캘리포니아 본사의 제조사가 판매하는 신차와 중고 전기차는 차량 가격과 관계없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뉴어크에 본사를 둔 루시드와 어바인에 본사를 둔 리비안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회사 모두 고급화 전력으로 5만 달러 이하의 신차를 판매하지 않고 있지만, 리비안은 2027년부터 4만4,990달러짜리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전기차 구매 지원은 생애 처음 전기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만 제공된다.
SB 168에 따르면 구매자는 이전에 무공해 차량(Zero-Emission Vehicle)을 소유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 지원금은 지난해 종료된 연방정부의 7,500달러 세액공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이어서 실망하는 주민들도 많다.
하지만 브라이언 무디는 “이미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혜택이 될 것”이라며 “이번 지원금 규모는 그런 소비자층을 겨냥한 수준으로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번 인센티브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 속에서도 캘리포니아가 전기차 보급과 대기질 개선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캘리포니아가 자체적으로 전기차 관련 규제를 마련할 권한을 취소했다.
여기에는 2035년까지 주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를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주는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캘리포니아는 2012년부터 시행 중인 자체 환경정책에 따라 스모그를 유발하는 오염물질 배출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중을 확대하도록 요구해 왔다.
올해 3월 트럼프 행정부는 캘리포니아가 연방 기준보다 더 엄격한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적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또 다른 소송도 제기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는 올해 초 2010년 이후 주 내에서 판매된 무공해 차량이 25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5년까지 무공해 차량 150만 대를 도로에 보급한다는 기존 목표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