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스워스에서 과속으로 달리던 SUV가 메트로버스를 들이받아 승객 2명이 숨진 사고 당시 충돌 순간이 담긴 보안카메라 영상이 공개됐다.
경찰은 SUV 운전자를 살인 혐의가 의심되는 상태로 체포했으며, 보석금은 400만 달러로 책정됐다.
사고는 지난 15일 오후 5시께 LA 샌퍼낸도 밸리 채스워스의 노드호프 스트리트와 데 소토 애비뉴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36세 베일리 린 리오스는 2004년형 포드 익스페디션을 몰고 데 소토 애비뉴 북행 차선에서 남쪽 방향으로 주행하다 적색 신호를 무시한 채 교차로에 진입해 메트로버스 측면을 들이받았다.
당시 버스는 녹색 신호를 받고 동쪽으로 정상 운행 중이었다.
주차장과 주유소 인근 보안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에는 SUV가 빠른 속도로 교차로를 향해 돌진한 뒤 별다른 제동 흔적 없이 버스 측면을 강타하는 모습이 담겼다.
충돌 충격으로 버스 승객 1명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갔고, 또 다른 승객도 신체 일부가 버스 밖으로 이탈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고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은 교차로 북쪽 방향에 정차해 있던 2024년형 파란색 혼다 CR-V까지 파손시켰다.
한 목격자는 사고 당시 데 소토 애비뉴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SUV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 같은 속도”로 지나갔다고 말했다.
목격자는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그대로 버스를 들이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사고 다음 날인 16일 리오스를 살인 혐의가 의심되는 상태로 체포했다. 보석금은 400만 달러로 책정됐으며, LA 카운티 검찰은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정식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망자는 LA 카운티 검시관실에 의해 31세 게이지 웨이다와 46세 대니얼 카스티요로 확인됐다.
리오스의 어머니 신디 리오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사고를 일으켰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한편 메트로버스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에는 사고 현장을 취재하던 NBC4 뉴스헬기가 추락해 폭발하는 또 다른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기자 엘리아나 모레노와 조종사 조지 마르시니우가 숨졌으며, 지상에 있던 29세 에디 구티에레즈 메히아도 목숨을 잃었다.
메히아는 과테말라에서 차량을 구입하기 위해 사고 발생 이틀 전 이 지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16일 기자회견에서 헬기의 생방송 음성을 분석한 결과 엔진 이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NTSB는 사고 원인에 대한 예비 조사 결과를 30일 이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항공안전 전문가 제프 구제티는 헬기의 마지막 영상에서 들린 경고음이 주회전익의 회전 속도가 지나치게 낮아졌을 때 발생하는 경고음일 가능성이 있다며 엔진 출력 상실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제티는 조종사가 엔진 출력이 떨어진 비상 상황에서 주회전익의 회전력을 이용해 충격을 줄이는 기동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고 당시 헬기가 낮은 고도에서 정지 비행 중이어서 대응할 시간이 극히 짧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