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바바라 동물원은 사랑받던 레서판다 루비가 숨졌다고 발표했다. 루비는 갓 태어난 새끼 2마리를 잃은 지 불과 수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동물원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랑하는 2살 암컷 레서판다 루비의 비극적인 죽음을 전하게 돼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동물원에 따르면 루비는 갑작스럽고 예상하지 못한 의료 위기를 겪은 뒤 지난 주말 동안 동물병원에 입원했다.
루비는 산타바바라 동물원 내 자신의 서식지에서 생활해 왔다.
예비 진단 결과 루비는 애디슨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디슨병은 신체가 코르티솔과 같은 필수 호르몬을 제대로 생성하지 못하게 하는 희귀 내분비 질환이다.
동물원 측은 이 질환이 레서판다에게서도 보고된 적이 있지만, 초기에는 동물에게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전혀 나타나지 않아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원 측은 “루비는 질환의 매우 초기 단계로, 당시에는 발견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임신과 출산, 수유 과정에서 발생한 극심한 생리적 스트레스가 급성 애디슨병 위기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동물원은 “24시간 집중치료와 산소 공급, 광범위한 검사, 전문의 자문, 수의학 및 동물 관리팀의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루비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고, 수요일 아침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루비의 죽음은 갓 태어난 새끼들을 잃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동물원에 따르면 새끼들은 7월 2일 태어났지만 수주 뒤 모두 숨졌다.
두 새끼의 사망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첫 번째 새끼는 정기 점검 과정에서 7월 21일 루비 옆 둥지 상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두 번째 새끼는 충분히 수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동물원 측은 이 새끼를 7월 19일 루비에게서 분리해 인공 포육과 집중적인 치료를 실시했다.
동물원 측은 “새끼는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위중한 상태를 유지했으며, 튜브와 젖병을 통한 수유, 항생제 투여, 지속적인 수의학적 관찰을 받았다”고 밝혔다.
24시간 치료에도 불구하고 동물원은 7월 27일 이 새끼가 숨졌다고 발표했다.
동물원 측은 “레서판다 새끼는 매우 취약하며, 새끼 사망률은 약 4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새끼들은 루비에게 첫 번째 새끼들이었으며, 산타바바라 동물원에서 레서판다가 태어난 것도 1993년 이후 처음이었다.
동물원 측은 “루비는 출산 후 정상적이고 세심한 모성 행동을 보였지만, 레서판다 새끼의 생후 첫 몇 주와 몇 달은 가장 취약한 시기”라며 “첫 출산은 특유의 어려움을 동반할 수 있으며, 세심한 관찰과 전문적인 돌봄에도 불구하고 많은 새끼가 생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루비와 수컷 레서판다 라지는 산타바바라 동물원의 서식지에서 함께 생활해 왔다.
새끼들이 죽은 뒤 루비는 짝인 라지와 다시 서식지에서 함께 지냈다. 동물원은 수요일 루비의 사망을 발표하기 전까지 루비의 상태에 대해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수의학팀은 루비의 상태가 앞서 새끼들을 잃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산타바바라 동물원은 “갓 태어난 새끼들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해 우리 동물원 가족 전체에 엄청난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며 “지역사회가 루비와 가족을 얼마나 깊이 아꼈는지 잘 알고 있다. 이처럼 고통스러운 시기에 동물 관리팀과 수의학팀을 생각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루비는 자신을 알았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많은 사람들이 루비를 깊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