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만든 동영상들이 인기를 끌면서 선전전에서 미국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친이란 단체들과 이란 외교 공관들이 제작·배포하는 이 영상들은 대체로 레고 스타일로 구현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하게 표현된 조연 캐릭터들을 동원해 미국의 전쟁 목표를 조롱한다.
최근의 한 영상은 레고 테마로 구성된 ‘캐리비안의 해적’을 패러디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해적으로 묘사했다.
이란의 반격에 트럼프가 공포에 질려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나 베냐민 네타냐후가 조종하는 꼭두각시 인형으로 묘사하는 내용도 있다. 대개 모욕적 내용의 힙합 가사가 함께 등장한다.
이 밈들은 시의적절하고 강렬하며, 종종 반유대적이다.
이 콘텐츠는 이슬람 혁명에 대한 헌신을 강조했던 이란의 소통 전략이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상당수는 미국 정치와 사회의 분열 지점을 파고들어 트럼프와 마가 세력을 이간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갈라놓는 것을 목표로 설계된 것들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서사는 단순하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이 아닌 ‘이스라엘 우선’이며, 엡스타인 파일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전쟁을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이란이 레고 테마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레고 스타일에 친숙함을 노린 것이다.
레고 스타일 영상들은 익스플로시브 미디어라는 단체가 내보낸다.
이 단체는 이란 지도부의 승인 아래, 그리고 일정 정도의 정부 재정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권은 익스플로시브 미디어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정권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의 답이 될 수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약 10년 전부터 더 젊고 세계화된 관객의 취향에 맞는 친이란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미디어 제작 회사들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전쟁이 시작되면서 투자가 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각국 주재 이란 대사관들이 올리는 영상들은 대개 트럼프를 경멸하고 조롱하는 내용이다.
주네덜란드 이란 대사관이 올린 한 영상은 영화 ‘토이 스토리’에서 소년이 트럼프 모양의 인형을 가지고 노는 장면으로 네타냐후를 묘사했다. 소년은 “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야. 내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