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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에만 450억 달러 더 쓴 미국, 오일쇼크에 경제양극화 커져

저소득층, 유가 급등 따른 인플레에 압박 고소득층, 에너지주·기술주 수혜에 소득↑

2026년 0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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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Ingo Joseph: https://www.pexels.com/photo/silver-and-yellow-fuel-pump-188024/

중동 사태로 인해 미국 내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저소득층은 연료비에 허덕이는 반면, 고소득층은 에너지주 투자로 막대한 이득을 얻고 있었다.

WSJ이 석유가격정보서비스(OPIS)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인들은 이란과의 전쟁 기간 휘발유와 경유 구매에 전년 동기 대비 약 450억 달러(67조7520억원)를 추가 지출했다.

연료비 부담은 계층별로 불균형하게 나타났다. 저소득층은 인플레이션에 경제적 압박이 커진 반면, 고소득층은 에너지·기술주 상승 수혜로 소비와 자산이 늘고 있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중·고소득층의 항공·숙박·관광 지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저소득층은 관련 지출을 줄였다.

이사벨라 웨버 매사추세츠 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미국의 소득 계층을 살펴보면, 현 상황에서 이익을 얻는 것은 최상위 부유층뿐”이라며 “대다수 국민은 이득 없이 더 큰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웨버 교수는 오일 쇼크가 일종의 ‘부의 재분배’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유가가 올라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막대한 수익을 거뒀고, 수익 가운데 약 절반이 상위 1% 부유층에게 돌아갔다.

실제로 올해 S&P500 에너지 섹터는 약 32% 오르면서 주주들의 인플레이션 부담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셰일 혁명의 황금기가 끝났다는 시각도 있었으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기업들은 다시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미국 연료비가 2022년 최고치보다 낮으며, 소비자들이 주유에 지출하는 소득 비중도 줄었다고 반박한다. 올해 다양한 공제 혜택으로 세금 환급액이 늘어난 점도 생활비 부담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팬시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 올리버 앨런은 “5월부터는 환급 효과가 급감하면서 소비자들이 연료비 부담에 훨씬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 역시 휘발유 가격이 현재 수준으로 올해 내내 유지될 경우, 미국인들이 전년보다 1720억 달러를 추가 지출해야 할 것으로 관측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경제 자문하는 맥심 핀코프스키는 고소득 운전자들의 연료 소비가 전쟁 이후 큰 변동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고소득층조차 소비를 줄였던 2022년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해설했다.

그는 “2022년과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오늘날 고소득 가구의 자산, 특히 금융 자산에서 비롯된 순자산이 훨씬 더 많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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