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명률이 매우 높은 희귀 질병인 한타바이러스가 럭셔리 크루즈선에서 퍼진 것으로 의심되며 승객 3명이 사망하고 추가 감염 사례가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최대 2만8,845달러에 달하는 46일 일정의 고급 크루즈 여행 도중 발생했으며, 해당 항해는 남극 반도 투어와 아르헨티나 최남단 티에라 델 푸에고 방문을 포함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승객 3명이 사망했으며, 1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선원 2명도 증상을 보였다. 해당 선박은 세네갈 서쪽 약 400마일 떨어진 카보베르데 인근 해상에 머물러 있으며, 원래는 월요일 입항 예정이었다.
한타바이러스는 미주 지역에서는 드물지만 치명률이 높아 세계보건기구가 주요 공중보건 문제로 분류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더 흔하지만 상대적으로 치명률은 낮은 편이며, 지역에 따라 1% 미만에서 최대 15% 수준으로 보고된다.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 침, 소변이 건조된 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입자를 흡입하면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르헨티나와 태국 등에서는 인간 간 전파가 가능한 ‘안데스 바이러스’ 변종도 보고된 바 있다.
이번 크루즈선 감염의 정확한 바이러스 유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첫 사망자는 4월 11일 대서양 해상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선내에서는 사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후 시신은 4월 24일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하선되었고, 배우자가 동행했다. 이후 배우자도 귀국 과정에서 증상을 보이다 사망했다.
또 다른 승객 1명은 중증 상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후송됐으며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추가로 독일 국적 승객 1명도 사망했다. 이후 선원 2명도 호흡기 증상을 보여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설치류가 선박 내부에 유입되었거나, 선박 외부 활동 중 오염된 환경에 노출됐을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이다. 또한 청소 과정에서 오염된 먼지가 공기 중에 퍼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선박은 네덜란드 선적이며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스가 운영하는 탐험 크루즈로, 남극과 북극 노선을 포함한 생태 관광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선박에는 최대 170명이 탑승 가능하다.
현재 승객과 승무원 총 148명이 탑승 중이며, 이 중 미국인 승객도 17명 포함돼 있다. 사망자 1명의 시신은 아직 선내에 남아 있다.
미국에서는 연간 약 30건의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되며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설치류 개체 수가 증가할 경우 향후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먼저 발생한 것도 크루즈였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