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통산 100호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의 2022~2023 EPL 30라운드에서 경기 시작 10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감각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이 적중했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슈팅 타이밍을 잡고, 오른발로 감아서 때려 골문 왼쪽을 노렸다. 절묘한 커브를 그린 공은 골키퍼의 손을 피해 브라이튼의 골네트에 정확히 꽂혔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EPL 통산 100번째(50도움) 골이었다. 자신의 EPL 260번째 경기에서 나온 대기록이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은 역시 아시아 최초로 통산 100호골 고지를 밟았다.
앨런 시어러, 웨인 루니, 해리 케인(이상 잉글랜드), 티에리 앙리(프랑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 33명이 손흥민에 앞서 통산 100골 이상을 기록했다.
또 EPL 역사상 19번째로 통산 100골-50도움을 기록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100골을 돌아보면 ‘황금 양발’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주발인 오른발로 55골, 왼발로 41골을 기록했다. 머리로는 4골을 넣었다.
주로 사용하는 발의 슈팅 정확도와 힘이 월등히 낫지만 손흥민의 경우는 약발(왼발)의 위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빠른 드리블에 이어 탄력을 이용해 때리는 왼발 슈팅은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그만큼 손흥민은 양발의 밸런스가 좋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이는 공을 잡은 위치, 골대와 각도, 수비수 위치 등 여러 변수 속에서 빠르게 대응하며 슈팅을 연결하는데 최적의 기량과 능력을 갖췄다는 걸 의미한다.
삼프도리아에서 임대 생활 중인 토트넘의 전 동료 해리 윙크스는 “라인이 어디든, 경기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든 손흥민에게 기회는 한 번이면 된다”며 “왼발이든 오른발이든 골문 앞에서 냉정하다. 기술적 능력과 마무리가 매우 탁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