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 두 달 동안 말라리아 환자 5명이 발생, 2003년 국내 유행 이후로 20년 만에 처음 말리리아가 유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6일 발표했다.
CDC는 플로리다주에서 4건 텍사스주에서 1건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며 이 날 해당 지역에 보건 경보를 내렸다고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전파하는 병원충에 의해 확산되며 모기에 물린 사람에게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감염된 환자는 고열과 오한, 독감과 같은 각종 증상을 보이게 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극심한 합병증으로 결국 사망한다.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최근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국가들이었다.
미 연방 보건당국은 의사들, 특히 기후조건이 열대성 말라리아 모기들에게 적합한 남부 여러 주의 의료진들을 향해 말라리아 발생 경보를 내렸다.
의료진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중증 환자에 대한 응급 조치는 미국에서는 우선 주사 수액으로 치료약을 투여하는 것이라고 CDC는 밝혔다.
현재 발생한 환자들은 치료를 받고 대부분 회복 중이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전국적으로 약 2000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며 그 대부분은 말라리아가 흔히 유행하는 나라들로부터 온 해외 여행객들이다.
미국에서 국내 모기들로부터 말라리아가 전염돼 발생한 환자는 1992년 이래 총 11명에 불과하다. 마지막 환자는 2003년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에서 발생한 11명이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