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우루과이 연안에 죽은 펭귄 수천 마리가 밀려와 정부가 원인 조사에 나섰다.
프랑스 AFP통신 등은 24일(현지 시간) 이달 중순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로치 지역까지 남동부 200㎞ 해안가에서 열흘 동안 펭귄 사체 2000여구가 발견되어 우루과이 정부가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 환경부 산하 국립 생물다양성·생태원은 남동부 해안가에서 발견된 사체 중 대부분은 어린 마젤란 펭귄이라고 전했다.
헤라르도 에비아 국립생태원장은 “마젤란 펭귄은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에 둥지를 틀고, 겨울에 조금 더 따뜻한 브라질 남부나 중부로 수천km를 헤엄쳐 이동한다”며 “다시 둥지로 돌아오는 경로 중간에 우루과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2,000 penguins have died off the east coast of Uruguay in the past 10 days. Animal carcasses washed ashore, Uruguay's environment ministry said, according to the Pais newspaper.
The scientists decided to find out what caused their death, and it turned out that they have a very… pic.twitter.com/6qMkWBB3JY
— Spriter Team (@SpriterTeam) July 23, 2023
우루과이 환경부 관계자는 사체를 조사한 결과 펭귄들이 대서양에서 죽은 뒤 조류를 타고 우루과이 해안에 떠말려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이 지방 비축물이 없는 공복 상태”였다며 “펭귄이 먹이를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영양분을 제때 섭취하지 못해 굶어 죽은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환경단체는 펭귄 떼죽음이 불법 조업과 남획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리처드 테소레 ‘SOS해양동물구조단’ 단장은 “동물들, 특히 펭귄은 대부분 매우 마르고 연약한 상태에서 죽었는데 최근 몇 년간 이런 상태의 사체가 부쩍 늘었다”며 “먹이가 되는 물고기에 대한 남획과 기후 변화가 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에비아 원장은 “그런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펭귄의 먹이들이 남획으로 갑자기 줄었다는 견해를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