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또 식품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엔 한 대학 구내식당의 소스에서 쥐가 나오는 사건이 벌어졌다.
4일 하이보신문(海报新闻) 등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일 동부 장쑤성(江苏省)의 한 직업기술대학교 구내식당에서 발생했다. 점심 식사를 하던 학생들이 소스통 안에 든 쥐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와 관련해 소스통에 쥐가 들어있는 모습을 찍은 현장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다. 현재 원본은 삭제됐지만 영상은 빠르게 확산돼 큰 주목을 받았다.
파장이 커지자 학교 측은 4일 언론에 사건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쥐가 나온 식당은 사건 당일 바로 폐쇄했고, 관계당국이 구체적인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어떻게) 식당마다 쥐가 나오냐”며 중국 식품 위생에 대해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소스통이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며 이미 많은 학생들이 쥐가 든 소스를 먹은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중국에선 잇단 위생 논란이 터지며, 식품 안전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월에도 한 대학 식당 음식에서 쥐머리가 나왔는데, 학교 측이 오리목이라는 거짓 해명을 내놨다 당국이 정정하는 사건이 벌어졌었다.
이후 10월엔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직원이 연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줬다. 또 11월엔 정육점에서 양고기를 입으로 손질하는 영상이 등장하는가 하면, 대학 식당 음식에선 부러진 주삿바늘이 발견됐고, 마라탕에 박쥐 몸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들어 있었다는 영상도 나왔다. 그리고 저장성(浙江省)에 있는 한 훠궈식당에선 쥐가 고기를 뜯어먹는 장면이 찍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식품 안전을 해치는 행위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끊이지 않는 위생 논란에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